기초수급자도 울린 변액보험, 설계사만 믿으면 '낭패'

입력 2013-08-23 13:41  


#1 경기도 고양에 사는 김씨(53·남)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정부에서 매월 생활비 68만원을 받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기초생활자는 보험 가입이 어렵다는게 상식이지만 한 보험설계사는 계약자 명의를 제3자로 변경해 가입만 하면 10년 후 16억원이 생긴다고 김씨를 꼬드겼다.

김씨는 본인의 납부 능력은 고려치않고 2011년 자신의 명의와 자녀명의로 월 20만원씩 삼성생명 변액연금을 가입했다. 하지만 가입 뒤 잘 알지도 못하는 제3자를 계약자로 내세워 부담스런 보험금을 내는게 걱정돼 해약키로 했다. 결국 그는 납입료로만 1000만원 이상을 손해를 봤다. 김씨는 현재 ‘무효해지’를 주장하며 금융당국과 보험사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2 경기도 부천에 사는 장모씨(34·여)는 2010년 3월 오랜 친분이 있는 삼성생명 설계사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7년째 들고 있는 자신의 손해보험의 보장내역이 나빠 유지해도 손해만 난다며 삼성생명 변액보험으로 갈아타라고 권유받은 것이다. 설계사는 삼성생명 상품은 수익률이 연 8%라고 강조한 뒤 곧 보험료가 오르니 하루 빨리 가입하라고 종용했다.

장씨는 그간 든 보험이 남편 직업상 필요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갈아타기를 망설였다. 하지만 설계사는 남편이 고협압 약을 먹지 않으니 가입에 상관없고, 남편 직업도 건축직이 아니라 사무직이라고 답하면 가입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설계사 말만 믿고 삼성생명 '리더스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에 월보험료 42만원 납입으로 가입했다.

그러나 가입 상품 보장 내역이 설계사 설명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장씨는 삼성생명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국의 답변은 "청약서와 상품설명서에 자필서명을 했고, 가입 확인 전화에서도 '예'라고 대답했기 때문에 상품내용을 인지한 것"이라고 판단, 장씨 민원을 기각했다.

장씨와 김씨처럼 보험사의 설명 의무 위반 및 과장 설명 등으로 소비자 보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장기간 실적배당형 투자성 상품인 변액보험이 가입고객 불만이 높다. 설계사들이 마치 단기간의 고수익 및 보험 보장을 겸하는 것처럼 과장 설명해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이처럼 변액보험 가입시 설계사 설명만 믿고 가입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변액보험 가입 3대 요령'을 발표했다. 청약서 작성 및 보험사 전화 확인 때 ▲확인서명 ▲재확인 ▲자료확보 등이 그 핵심이다.

◆청약서·설명확인서 자필 서명 전 반드시 재확인

가입 결정후 청약서와 상품설명서 작성시 전체 내용 파악하지 않고 설계사가 불러주는 대로 기재해서는 안 된다. 불러주는 대로 기재한 후 자필 서명을 했다가는 기대한 보험 효과를 볼 수 없어 낭패를 볼 수 있다. 반드시 내용 전체를 읽어 보고 확인 한 후 충분히 내용 인지가 되었을 때 자필로 서명해야 한다.

◆ 가입후 ARS 상담원에게 무조건 '예' 답하지 말라

해당 보험 회사에서 확인 전화가 올 경우 무조건 “예”라고 답하라는 설계사의 말대로 해서는 안된다. 또 본인이 설계사에게 들었던 내용을 상담원에게 되물어 확인해야 한다. 사실과 다르거나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상담원에게 가입 취소 의사를 분명히 먼저 밝히고 다시 상품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 설계사 상품 설명내용 반드시 자료로 확보해둬라

상품가입설계서 및 안내장은 물론 설계사 설명시 받은 자료는 모두 확보해 보관하는게 좋다. 설계사의 설명내용을 녹음해 놓는 것도 향후 피해를 줄이는 효과적이라 반드시 필요하다. 설계사에게 녹음사실을 알린 후 상품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 과장 설명을 줄일 수 있는데도 효과적이다.

금소연 관계자는 "최근 각 보험사마다 변액보험 판매에 더욱 주력하고 있어 민원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금감원도 보험사와 똑같은 답변으로 피해를 당한 소비자를 우롱하지 말고 소비자를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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