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영구 인하 기대감"… 신규분양 모델하우스 ‘북적’

입력 2013-08-25 07:29  

취득세 영구 인하안으로 세금감면 신규분양단지도 혜택 받아
기존 보유 주택 처분도 용이…내 집 마련 나서는 수요자 늘어



정부가 8월28일 취득세 영구 인하를 골자로 한 새부동산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양하는 새아파트들의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문을 연 수도권 아파트들의 모델하우스는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온 수요자들로 북적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 부동산 대책에 취득세 영구인하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에 따르면 6억 원 이하 주택은 2%에서 1%로, 6억~9억 원 사이는 2%, 9억 원이 넘는 주택은 4%에서 3%로 취득세를 내린다. 그동안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만 주어졌던 감면혜택을 다주택자에게도 확대 적용하고 적용시점도 9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취득세 감면안이 발표되면 주택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주택을 처분하기가 좋아질뿐더러 2~3년 뒤에 지어지는 신규분양 아파트도 취득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4·1부동산대책으로 주어지는 양도세 혜택과 저금리 대출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올 하반기를 내집마련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3일 서울·수도권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이러한 기대감을 갖고 찾아온 수요자들로 북적였다.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래미안 부천 중동,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 등이다.

용인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강모씨는 “현재 흥덕지구의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이번 거래활성화 대책으로 기존 집을 팔기가 좋아져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새아파트로 옮기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왕십리뉴타운 텐즈힐의 모델하우스르 찾은 손모씨(52세)는 “인근 단독주택 하나와 빌라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데 노후된 집들이 불편해 다주택자들에게도 세금감면이 주어지는 지금 이번 기회에 단독주택을 팔아 처분하고 아파트로 옮겨 보려는 생각에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다주택자도 취득세 인하를 주기 때문에 이참에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해 투자에 나서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래미안 부천 중동과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에는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래미안 부천 중동을 찾은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의 노후된 소형아파트들과 상품이나 실사용공간에서 차이가 나는데다 지하철 7호선으로 강남까지 한번에 연결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취득세 영구 인하 정책이 주택 거래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취득세 감면혜택이 없던 지난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34만4000가구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44만522가구로 거래량이 28%나 증가했다”며 “이번 취득세 영구 인하로 주택거래가 활성화되면 시장분위기가 좋아져 향후 부동산 시장도 선순환구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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