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발전 방안] 高2부터 '영어 A·B유형' 통합…수시, 수능 우선선발 폐지

입력 2013-08-27 17:22   수정 2013-08-28 05:45

수능 영어 통합·한국사 필수

수시 모집은 수능 우선 선발·최저기준 폐지 유도
내신 절대평가 유보…입학사정관제 학생부 전형에 통합



교육부가 27일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시안)은 전형 숫자를 줄이고 모집시기를 단순화해 학부모 혼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시에서 수능 우선선발이나 최저학력 기준 적용을 사실상 폐지토록 유도하고 있어 대학들이 정시모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형 방법 수시 4개, 정시 2개

개선안에 따르면 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은 사용할 전형 방법의 수를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로 줄여야 한다. 전형 요소나 반영 비율이 달라지면 별개 전형 방법으로 간주한다.

가령 ‘학생부 70%, 수능 30%’와 ‘학생부 80%, 수능 20%’의 전형은 학생부와 수능이라는 같은 요소로 돼 있으나 반영 비율이 다르므로 2개의 전형 방법으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수시는 논술 위주 전형과 학생부 100%,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각종 서류, 실기 위주 전형 등으로 단순화할 가능성이 높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사실상 폐지돼 학생부 전형에 통합된다.

정시는 수능과 실기로 단순화한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전형 방법을 제한하면 전국 215개 대학의 2800여개에 달하는 각종 전형이 수백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시모집 늘어날 듯

정부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추진해 2015~2016학년도에는 최저학력 기준을 백분위 대신 등급으로 하고 등급 수준도 완화하도록 대학에 권고했다. 수능 우선선발도 실시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하고, 재정 지원 사업과 연계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이에 따라 수시 모집의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정시 모집을 늘릴 것으로 점쳐진다.

수능 시험일은 2015~2016학년도에는 11월 둘째주로, 2017학년도부터는 11월 마지막주 또는 12월 첫째주로 각각 늦춘다. 수시 1·2차 원서접수는 한 차례로 합쳐진다. 정시 모집에서는 가·나·다군에서 각각 조금씩 뽑는 분할 모집을 금지한다. 대입 일정과 방법을 대폭 간소화하는 셈이다.


○수능 영어 A·B형 폐지로 혼란 줄어

2015학년도부터 A·B형 수준별 수능이 영어 영역에서 폐지된다. 국어와 수학만 A·B형으로 치르고 영어는 단일 과목으로 시험을 본다. 그동안 모의 수능 과정에서 쉬운 A형과 가산점을 주는 B형 가운데 어떤 게 유리한지를 놓고 중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눈치작전이 극심했고 이로 인해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B형 응시자의 수능 등급과 표준점수가 크게 흔들리는 혼란이 이어졌다.

심민철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영어는 학생 수의 변화에 따라 점수 예측이 곤란하고 결과가 학생들의 대입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는 등 부작용이 있어 바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어와 수학의 수준별 수능은 2016학년도까지 이어진다. 2017학년도에 적용하는 새로운 수능 체계는 10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수능과 EBS 연계는 공교육 약화 우려에도 사교육을 잠재우는 기능이 커 지금처럼 문제의 70%를 EBS방송에서 출제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은 64만여명이 시험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힘들어 수능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추진했다가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증가를 감안해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면서 수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내년 상반기 출제 경향 등을 사전 안내할 방침이다.

○논술 문제·채점 기준 공개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하고 문제와 채점 기준을 공개한다. 정부는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검사는 가급적 적용하지 말고 학생부를 활용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재정 지원 사업과 연계해 논술보다는 학생부와 수능 등 대다수 학생이 준비하는 전형 요소를 반영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내신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는 2019학년도까지 시행을 유보한다. 2020학년도 이후 대입 반영 여부도 2016년에나 결정될 예정이다. 고교별로 학력차가 뚜렷해 학생부 등급이 같더라도 학력 수준이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위권 대학들은 특목고나 전국 단위 자사고생이 유리해질 수 있었던 성취평가제 유보로 학생부에 대한 불신을 노골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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