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애비뉴 Q', 미국 사회에 던진 '돌직구'…풍자와 외설이 객석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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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7 17:26   수정 2013-08-27 22:15

뮤지컬 '애비뉴 Q', 미국 사회에 던진 '돌직구'…풍자와 외설이 객석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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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가 홍보 문구로 앞세운 뉴욕타임스의 촌평대로 ‘영리하고 대담하고 더럽게 매력적인’ 공연이라고 할 만하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참으로 미국적인’ 작품이었다.

영국 GWB엔터테인먼트 월드투어팀이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애비뉴 Q’(사진)는 오프-브로드웨이(뉴욕 브로드웨이 외곽 소극장 거리)의 소규모 뮤지컬로 시작한 이 작품이 2004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그해 최고 흥행 대작인 ‘위키드’를 제치고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등 주요 상을 휩쓴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무엇보다 미국 평단과 관객들이 열광하고 환영할 만한 내용과 형식이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인형 캐릭터와 뮤지컬을 ‘영리하게’ 결합해 고대 그리스에서 출발한 서양 희극의 본질과 속성을 ‘대담하게’ 구현한다.

이 작품은 미국 공영방송 PBS의 인기 어린이용 교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성인 버전이다. 이 프로그램의 퍼핏(손으로 조종하는 인형)들이 어른으로 자랐으면 됐을 법한 9개의 인형 캐릭터와 3명의 인간 캐릭터가 등장한다. 인형 캐릭터와 조종 방식뿐 아니라 프로그램 양식도 일부 패러디한다. 무대 상단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purpose’(목표)’와 ‘schadenfreude(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한다는 뜻의 독일어)’를 띄우고 친절하게 단어 풀이를 한다.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미국인들에게 패러디에 따른 웃음과 함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배경은 뉴욕 변방의 가상 달동네 ‘애비뉴 Q’다. 희극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등장인물들은 한심하거나 어딘가 모자라고 부족한 인생들이다. 이들은 서로 경쟁하듯이 ‘엿 같은 내 인생(It sucks to be me)’을 외치고 ‘인터넷은 야동용’이라거나 ‘모두가 조금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한다. 당대 사회 정치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외설적 재담, 인간 본성에 대한 직설적인 까발림 등 희극적 요소가 가득하다. 청년 실업과 빈부 격차, 인종 차별 등의 문제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인형이어서 대중적 상업 공연에 가능한 낯뜨거운 베드신과 음담패설, 성적 유머가 난무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불편해하지 않을 만큼이다. 밝고 경쾌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에 실리는 이런 내용들은 가볍게 웃고 지나갈 정도다. 단지 까발릴 뿐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며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 주어진 현실은 괴롭고 힘들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읽힌다.

그런 면에서 ‘참으로 교육적인’ 작품이다. 마지막 곡인 ‘잠시뿐’에서 등장인물들은 “스트레스받지 말고 여유를 가져. 모든 문제는 다 지나갈 거야”라고 합창한다. 오는 10월6일까지, 5만~13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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