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수상한 조서, 아이들은 정말 성폭행범일까?

입력 2013-08-31 23:30  


[양자영 기자] 수원 성폭행 사건의 수상한 조서, 진실은 어디에?

8월31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010년 수원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미성년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짚어본다.

2010년 10월.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 살던 중학교 3학년 남학생 3명이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이 같은 동네에 살던 지적장애 2급 추미라(가명, 당시 18세) 양을 두 달 사이 네 번이나, 그것도 그들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집단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가담자는 셋이나 더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남학생 두 명과 중학교 2학년 남학생 한 명. 나중에는 고등학교 자퇴생 한 명도 추가 구속됐다.

피의자 용만(가명) 군은 경찰조사에서 “태평이(가명)형이 담배를 가지고 미라 누나 집으로 가서 담배 준다고 하면서 유인하여 309동 옥상으로 끌고 갔고, 미라 누나를 어떻게 성폭행할 것인지 저희들에게 지시했다. CCTV 때문에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작성한 조서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10년 7월19일 오후 인근 초등학교에 모여 축구를 하다가 집단 성폭행을 공모했다. 그들의 목표는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추미라 양이었고, 그를 꾀어낼 미끼로 담배를 준비했다. 이후 범행은 신속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졌다.

동네 주민의 신고로 그동안 미라 양을 성폭행해왔던 동네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서 상에서 아이들은 입에 담기도 힘들만큼 저질스러운 단어들을 사용해가며 성폭행 당시를 진술했다. 아이들 중 누가 피해자의 입을 막았고 누가 망을 봤으며 누가 먼저 성폭행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모두 입을 맞춘 듯 술술 흘러나왔다.

그러나 경찰의 구속 수사 후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아이들은 한 달 만에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일부 아이들의 진술이 지속적으로 번복됐고, 최초 경찰조사단계에서 범행을 시인했던 부분에 대해 허위자백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하지도 않은 성폭행을 했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경찰이 범행을 순순히 인정해야 집에 갈 수 있다고 얘기해 그저 ‘네’라고만 답했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 경기지방경찰청 진술녹화실 녹화영상을 살펴본 결과 저질스러운 단어를 써가며 당시를 뻔뻔하게 회상했다던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서 상으론 아이들이 먼저 얘기한 것으로 되어있는 수많은 정보가 아이들의 실제 진술을 기록한 영상 속에선 놀랍게도 경찰의 입을 통해 먼저 제공되고 있었던 것.

게다가 초기 수사단계에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도 조서에서는 모두 제외돼 있었다.

이것은 어린 학생들의 뻔뻔하고 철저한 거짓말인걸까, 아니면 경찰의 회유와 아이들의 허위자백이 만들어낸 억울한 해프닝이었을까? 8월31일 오후 11시15분 방송.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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