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금도 체크카드가 '대세'…생활 속 파고드는 체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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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4 11:30   수정 2013-09-04 12:25

공과금도 체크카드가 '대세'…생활 속 파고드는 체크카드

매력도 떨어지는 신용카드, '웬만해선' 체크카드 성장세 막을 수 없다



생활과 밀접한 세금 및 수도요금 등 공과금 납부 영역에도 체크카드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공과금 납부가 점점 일반화하면서 신용카드 납부는 줄고 있는 반면 체크카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올해 7월 카드승인내역 자료를 보면 7월 한달간 카드로 납부된 공과금은 2조4380억원. 전달과 비교해 2배 넘는 135.4% 성장세였다. 전통적 상위 10대 업종 1위인 음식점(6조2030억원), 2위 주유소(4조1090억원), 3위 인터넷 상거래(3조2720억원), 4위 대형할인점(2조8280억원) 등에 이은 5위 규모다. 이는 대형마트 등 생필품 구매에 쓴 카드 사용금액 대형할인점 이용액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카드를 통한 공과금 납부가 일반화한지 오래라는 반증이다.

◆ 신용카드, 웬만해선 체크카드를 막을 수 없다

특히 공과금 납부 카드별 유형에서는 체크카드 사용률 증가가 눈에 띈다. 7월 한달간 체크카드를 통한 공과급 납부액은 3420억원으로 6월보다 145% 늘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할 때는 170% 넘게 증가했다. 반면 반면 신용카드 공과금 납부액은 1년 전보다 5.7% 줄어들었다.


7월은 토지, 건축물, 주택 소유자에게 재산세 및 사업자들의 부가가치세 신고가 몰려있는 달이기 때문에 다른달에 비해 공과급 납부액이 증가한다. 특히 10만원 미만 재산세에 대해서는 7월 재산세 납부가 몰리는 특성이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국내 11개사)는 포인트로 주민세 등 공과금을 낼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체크카드 성장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10만원 이하 소액결제 세금 등에 대해서는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현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향은 7월 뿐만 아니라 올 2분기 카드이용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분기 카드사용 상위 10대 업종 중 공과금서비스 영역은 5조5100억원 규모였다. 이는 1위 업종인 일반음식점, 2위 주유소, 3위 인터넷상거래, 4위 대형할인점에 이어 각각 5, 6위인 슈퍼마켓(5조6520억원) 및 국산 신차판매(5조5680억원)와 비슷한 규모였다.

이 가운데 체크카드 사용분은 6140억원 규모였다. 이는 1분기 공과금 사용액보다 84.9% 늘어난 규모다. 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도 38.1%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 공과금 납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든 4조8850억원이었다. 절대 비중 면에서는 여전히 신용카드 사용액이 체크카드 8배 규모지만 성장성 면에서 체크카드가 월등히 앞섰다.

◆ 생활 속 파고드는 체크카드…신용카드 매력도 점점 ↓

체크카드의 선전은 다른 생활 밀접 영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은 주유소(-5.4%), 인터넷 상거래(-23.2), 백화점(-13.1%) 등 전통적인 강세 업종에서도 1년 전보다 줄고 있다. 반면 체크카드는 1위 업종인 일반음식점 사용액이 1년새 30.5%가 늘었다. 이어 주유쇼(10.2%), 대형할인점(25.6%), 슈퍼마켓(32.5%), 편의점(40.5%), 백화점(7.6%)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분기 상위 10대 업종 전체 승인금액 규모로 볼 때도 체크카드는 전년 동기 비교해 21.4%가 늘어난 반면 신용카드가 1.8%로 감소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증가율 격차가 전체 체크카드 증가율(10.6%)과 전체 신용카드 증가율(2.9%)에 웃도는 것이다.

공과금 등 생활밀접형 소비영역에 체크카드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단연 소득공제 혜택이 꼽힌다. 내년부터는 세법 개정으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현재 15%에서 10%로 낮아진다. 반면 체크카드 공제율은 30% 그대로 유지된다. 카드 소득공제 문턱(연봉 25%)을 넘어 소득공제 한도 300만원을 채우는데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3배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가서비스 혜택이 줄어들면서 신용카드의 매력이 줄어든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침체 국면에다 정부가 가계 부채 경감을 위해 신용카드 발급 기준이 강화하면서 카드업계가 부가서비스들을 없애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반면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의 장점을 흡수하며 '하이브리드 카드'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합리적 소비 유도'라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을 등에 업고 은행 및 카드사들이 앞다퉈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발급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연회비 없이도 신용카드 못잖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체크카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게다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등 당국이 3일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공식 발표하면서 체크카드 사용성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자정만 되면 결제 중단으로 '신데렐라' 오명을 샀던 체크카드도 올해 내로 24시간 내내 쓸 수 있게 된다. 체크카드 1일 이용한도는 600만원까지 늘어나고, 최장 7일이 걸렸던 결제 취소액 환급기간도 대폭 줄어든다. 카드사가 은행에 지급하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간 모집인 수당 격차도 좁혀 체크카드 발급을 늘린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공과금을 신용카드로 납부를 하든, 체크카드로 납부하든 소득공제 외에 특별히 혜택은 없다"면서 "정부 정책 등으로 체크카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체크카드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쓰임새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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