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님'으로 변신한 금융거물들 첫 강의…김승유 前하나금융지주 회장

입력 2013-09-06 02:53  

"금융서 글로벌기업 못나오는 이유는 인재·도전정신 부족에 시스템 취약"


“국내 은행들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일반 기업처럼 해외에 진출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인재가 없고, 시스템이 취약하며, 도전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은 5일 서울대 경영대에서 열린 ‘국제경영특강’ 이번 학기 첫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2학기 서울대 경영대 초빙교수로 임명돼 이 과목을 처음 강의했다. 이번 학기가 두 번째 강의다.

김 이사장은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내 경험을 금융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인재 양성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해외 금융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그 회사는 하나금융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일정 부분은 반드시 인재 양성에 쓰라고 주문했다”고 회고했다. 직원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여신 심사 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 당장의 자금 지원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이사장은 이어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전 해당 국가에 대한 정보를 수집·축적해 영업에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력한 리테일 영업으로 국제무대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일본 은행들을 보면 현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내 제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국내 은행들은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GDP) 등 거시적인 지표에만 매달려 정작 현지인들이 원하는 세심한 서비스 제공에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글로벌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환경이 열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으려는 기업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고 덧붙였다.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의에는 하나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1학년 학생이 수강 신청을 해 관심을 끌었다. 김 이사장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켜본 학생을 대학에서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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