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짧아지는 인터넷 용어들…소통만 된다면?

입력 2013-09-09 16:03  


얼짱(얼굴이 잘생김), 냉무(내용이 없음), 쌩얼(화장하지 않은 민낯), 생선(생일선물),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눈팅(글을 보기만 하고 댓글이나 추천은 안 하는 것)….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이런 줄임말은 어느 정도 눈이나 귀에 익어 대충 뜻을 헤아린다. 하지만 21세기 소통 혁명으로 불리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너무 생소해 뜻을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줄임말도 많다.

흠좀무(흠…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겠다), 안습(눈물나게 슬프다), ㅊㅊ(친구 추천), __(황당하거나 어이없다는 뜻), 즐(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꼴 때 쓰는 표현), 즐~(즐겁다는 뜻), 움짤(움직이는 사진), 자삭(자신이 올린 글을 스스로 지우는 것), 배라(배스킨라빈스)에 이르면 표현이나 말의 국적(?) 자체가 불분명해진다. ‘우리말이 중국말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뜻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이런 말줄임 현상을 어찌 생각할까. 재미난 상상이다.

인터넷 용어는 왜 짧아질까. 긴 말이 귀찮고 빨리 문자를 보내고 싶은 생각에서 말줄임 현상이 생겼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이 간다. 말줄임으로 때론 통신비도 절감된다.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용어는 꼭 ‘빠름’만이 목적은 아닌 듯도 하다. 너무를 ‘넘후’, 아빠를 ‘압화’ 등으로 쓰는 것은 빠름보다는 또 다른 인터넷 언어의 특징을 보여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줄임말 등이 확산되는 것은 언어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외에 ‘연령계층의 무리짓기’와 ‘심리적 해방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줄임말이나 특정 언어로 소통함으로써 ‘끼리끼리’라는 심리적 동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현대인들의 의식 변화도 인터넷 용어가 확산되는 이유다.

인터넷 용어의 말줄임에는 찬반이 갈린다. 옹호론자들은 빠른 소통이 목적인 SNS에서 서로의 의사만 통하면 줄임말이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지나친 축약어는 오히려 의사 소통에 방해가 될뿐더러 한글이라는 우리 고유어의 순수성까지 해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젊은층 상당수가 맞춤법이 서툰 것도 이런 축약어의 남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언어가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고교생들이 줄임말을 자주 쓸 경우 표준어와의 구별이 헷갈릴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줄임말과 함께 SNS에 넘쳐나는 비어나 속어도 문제다. 올바른 언어 사용은 올바른 인품이나 성격을 형성하는 데도 더없이 중요하다. 4, 5면에서 인터넷 줄임말이 확산되는 사회·심리적 이유를 상세히 살펴보고 생글기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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