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굴리기, 퇴직금 투자는 신중하고 안전하게…

입력 2013-09-11 06:59  

월지급식 상품으로 '나만의 월급'부터 만들어라

적극투자형, ELS·펀드중심 운용
위험중립형, 단기하이일드 채권 인기
안정추구형, 채권형 랩어카운트 추천




퇴직금을 연금 형태가 아닌 일시불로 받은 은퇴자들은 고민이 많다. 갑자기 생긴 거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서다. 별다른 준비 없이 퇴직금을 털어 개인사업을 벌이다 큰 손실을 본 사례를 주변에서 종종 본 터라 더욱 그렇다.

목돈으로 받은 퇴직금은 통상적인 여윳돈을 굴릴 때보다 한층 신중하고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퇴직 후 전업투자자로 변신해 퇴직금을 주식 투자 자금으로 ‘올인’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은 말 그대로 ‘최후의 버팀목’일 뿐 여유 있는 노후생활을 보장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월지급식 상품이 투자 대안

퇴직금을 굴릴 때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은 만큼 기나긴 노후 준비를 위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처가 바람직하다.

월지급식 상품이나 즉시연금이 대표적인 투자 상품이다. 월지급식 상품은 펀드부터 랩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군이 있다. 이들 상품이 편입하는 자산은 주식 채권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매월 수익을 지급하려면 안정적인 수익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국내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퇴직금 운용처로 적합하다. 월지급식 상품은 매월 일정 수준의 금액을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형 상품은 바람직하지 않다. 증시가 폭락해 수익금이 지급금에 미달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투자원금을 지키려면 채권과 같이 일정 금리를 보장해주는 안전 자산을 담는 상품을 눈여겨봐야 한다. 다만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금리 변동 등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채권의 경우 환위험에도 노출된다. ELS의 경우 월지급식은 만기가 3년 정도로 긴 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원금 비보장 상품의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즉시연금은 목돈 예치 후 매월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 보험상품이다.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과 원금을 지급한다. 안정성은 높지만 소득세법 개정으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투자 매력이 다소 떨어졌다.

○안정적인 상품도 성향 따라 달라

퇴직금 투자자라고 투자 성향이 모두 비슷한 건 아니다. 대부분 안정성을 추구하지만, 안정성만 따져선 원하는 수익률을 얻기 힘든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안전 자산만 선호하는 투자자는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금의 일부를 기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기를 원한다. 필요할 때 자금을 꺼내 쓰기 위해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에 투자하는 걸 꺼리는 은퇴자도 많다. 이처럼 투자성향은 사람마다 제각각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투자상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

퇴직금을 굴리는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는 분산투자다. 안정성과 유동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 형태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라는 것이다. 은퇴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주식 채권 등 증권시장 전망도 감안해야 한다.

적극 투자형인 은퇴자는 퇴직금을 ELS와 펀드 중심으로 운용할 만하다. 원금 비보장 월지급식 ELS는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연 10%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는 ELS가 보다 안정적이다.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주식), ‘하나UBS승승장구코리아증권’(주식) 등이다. 하나UBS승승장구코리아 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핵심 블루칩 성장주와 함께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투트랙 운용 상품이다.

○위험중립형엔 부분보장 ELS 인기

위험중립형인 은퇴자는 펀드보다는 채권 상품과 원금 부분보장 ELS에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이머징 국가 채권이나 장기 하이일드같이 환위험 및 금리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해외 채권보다는 단기 하이일드가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JP모간 단기 하이일드’를 들 수 있다. 원금의 95% 안팎이 보장되는 턴 어라운드 ELS 상품은 위험 중립형 은퇴자에게 인기가 높다. 자산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으면서도 원금보장 ELS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년 만기시 기초 자산이 되는 두 종목 가운데 상승률이 낮은 종목의 상승률 대비 0.8배의 수익을 지급한다. 만기 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손실은 5%로 제한되는 구조다.

안정 추구형 은퇴자는 채권형 랩어카운트, 원금보장형 ELS, 물가연동국고채 등 안정적인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채권형 랩 상품은 국내외 채권형펀드 투자를 통해 ‘시중금리+α’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물가연동국채는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시켜 실질구매력을 보존해주고 추가로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채권이다. 물가연동국채는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원금보장형 ELS 중에는 원금비보장 상품보다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시중금리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많다.

은퇴자들은 매달 꼬박꼬박 나오던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면서 퇴직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은퇴는 현실이다. 연금과 퇴직금 운용을 통해 매월 일정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여유로운 노후 생활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퇴직금을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에서 노후 준비는 시작된다. 은퇴하기 이전부터 미리미리 퇴직 후 소득을 준비하면서 금융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 부 팀장 scim@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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