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천천히 출구전략…충격 크지 않을 것"

입력 2013-09-12 17:15   수정 2013-09-12 23:57

글로벌 자금 대이동 - 전문가 시각
이튼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글로벌경제연구소 대표

Fed 차기의장 누가 되든 美 금융정책 큰 변화 없을 듯…유럽경제는 침체 이어져



“내년에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뒤를 누가 잇든 미국의 금융정책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출구 전략도 매우 천천히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튼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글로벌경제연구소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표는 뉴욕 연방준비제도에서 9년간 일한 적이 있고, ‘그린스펀 이후의 미국 중앙은행:벤 버냉키의 Fed’란 책을 쓴 정책금융 및 거시경제 전문가다.

▷Fed 차기 의장이 누가 될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 경쟁하는 구도다. 옐런은 Fed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첫 여성 수장이란 역사적인 의미까지 있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서머스 전 장관과 친분이 있고, 옐런은 의회에서 선호하는 인물이다. 누가 최종 선택을 받을지는 모른다. 시장에선 금리정책 결정에 참여한 적이 없는 서머스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이다. 공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하지만 누가 차기 의장이 되든 정책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란 게 내 판단이다.”

▷버냉키 의장에 대해 평가하자면.

“역대 미국 중앙은행 의장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을 꼽으라면 두 명을 들 수 있다. 바로 폴 볼커와 버냉키다. 볼커 전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는 충격 요법을 썼다. 버냉키 의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최대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전략을 통해서다. 시장에선 버냉키 의장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데, 인플레이션 목표(연 2%)를 충실하게 맞췄고 과거 불투명했던 중앙은행을 완전히 변화시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비교하면 어떤가.

“중앙은행 의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위기를 겪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2008년 금융위기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바람직한 금융규제’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이란 예측도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중앙은행은 오는 12월까지는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우선 미국 경제성장률이 3~3.5%에 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연간 2% 수준이다. 인플레이션도 2%는 돼야 하는데, 지금은 1% 정도다. 시리아 사태나 미국 예산안 문제도 가볍지 않다. 중앙은행은 매우 완만하고 시장친화적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할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매우 적을 것으로 본다. 신흥시장이라 해도 큰 위기를 겪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신흥국은 재정적으로 건전하다. 특히 한국은 오히려 수혜 국가가 될 것 같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면 이는 경기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뜻인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엔 긍정적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 경제를 전망한다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축소되고 있다. 주택경기도 회복세다. 내년 3%대 성장을 이루면서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이다. 중국 성장률이 7.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적다는 점에선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유럽은 내년에도 0.5% 정도의 성장에 그칠 것 같다. 수년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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