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 배터리' 세방그룹, 2세경영 체제로

입력 2013-09-12 18:10   수정 2013-09-13 00:21

이상웅 회장 취임
물류·배터리 사업 집중
신규사업 발굴은 '숙제'




자동차 축전지인 ‘로케트 배터리’로 유명한 세방전지와 화물운송·항만하역 사업을 주로 하는 세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세방그룹이 ‘2세 경영체제’로 들어갔다. 창업한 지 53년 만이다.

그룹을 이끌 선장은 30년 가까이 경영수업을 받아온 이상웅 신임 회장(55·사진)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그는 부친 이의순 회장(90) 밑에서 차곡차곡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서구식 경영 이론에 밝지만 보수적인 회사경영을 해온 부친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유학파 2세 기업인들이 빠져들기 쉬운 ‘조급증'을 보이지 않고 회사를 탄탄하게 경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0년 현장경험에 경영이론 갖춰

1960년 한국해운으로 시작한 세방그룹은 13개 계열사, 매출 1조6000억원 규모의 중견그룹이다. 세방그룹은 12일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에서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3주년 기념식 및 신임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창업주 이의순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이상웅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또다른 반세기가 지나면 (세방그룹이)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을 다음 세대들이 보게 될 것”이라며 “100년 이상 존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1977년 서울 경복고를 나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세방그룹에 입사했다. 1년 뒤 미국으로 떠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군대는 해병대 중위로 전역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세방전지 대표(1999년 취임)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세방 대표(2000년)를 지냈다. 2010년에는 단국대 겸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스펙으로만 따지면 실무와 이론을 완벽하게 갖췄다.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다질듯

이 신임 회장은 큰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일이 상당히 많다“며 “지난 50여년 동안 선택과 집중으로 물류와 축전지 산업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만큼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방그룹의 주력 사업은 화물운송 등 물류(세방)와 자동차 축전지(세방전지)다.

이 신임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 존속하려면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기업 내 구성원을 최고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성과에 따른 보상체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얘기다.

○수익성 개선이 과제

이 신임 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는 많다.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리며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세방전지는 국내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 격화로 공장가동률 하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제품이 밀려드는데다 아트라스BX 등 국내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벌어지면서 공급이 많아진 탓이다. 세방전지는 지난 2분기 매출이 2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세방전지는 산업용 배터리 비중을 늘려 자동차 배터리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경기에 민감한 물류사업을 하는 세방도 경영실적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세방의 작년 매출은 7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다. 영업이익도 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다. 그룹의 사업구조가 안정돼 있긴 하지만 성장성이 낮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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