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업체가 인수할 때마다 기술유출 논란인가

입력 2013-09-16 18:14   수정 2013-09-16 21:35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웅진홀딩스 자회사 웅진케미칼이 일본 도레이첨단소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자 기술유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개발된 물처리 관련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레이 측은 이런 논란 자체가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외국업체가 매물로 나온 국내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이 같은 기술유출 논란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번 논란은 도레이첨단소재가 웅진케미칼 매각 입찰에서 최고 가격을 제시하면서 불거졌다. 도레이 측이 4300억원을 제시한 반면 국내기업들은 3000억원대 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레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해지자 매각에 뛰어든 국내업체들이 뒤늦게 기술유출 문제를 걸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이 그렇게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했다면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어야 맞다. 이제와서 기술유출 운운하며 외국기업이라서 안 된다는 식의 논란으로 몰고 가는 건 싸구려 애국심에 호소하는 낡은 전략에 불과하다.

이번 경우는 기술유출 논란이 합당한지도 의문이다. 도레이첨단소재의 모체는 1999년 일본 도레이그룹과 국내 새한그룹이 한국에 합작 설립한 도레이새한이다. 당시 도레이새한은 모범적 외국인투자기업으로 꼽힐 정도였다. 그 뒤 새한이 웅진그룹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웅진케미칼로 이름을 바꿨다. 도레이첨단소재로서는 원래 하나였던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아무리 외국기업이라고 해도 엄연히 한국에 공장을 세우고 고용을 창출하면 국내기업과 다를 게 없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를 기술유출로 몰고 갔을 때의 역풍도 생각해 볼 일이다.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을 인수하려고 할 때 그 나라에서 기술유출이라며 사사건건 반대한다고 생각해 보라. LG전자의 제니스사 인수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당한 기업 인수를 기술유출로 걸고 넘어지는 건 저차원의 보호주의다. 이는 당장 우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웅진케미칼의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인수합병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올라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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