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경기 광명시 철산동 '놀부부대찌개', 20년째 한 곳에서 24시간 장사

입력 2013-09-22 14:50  

젓갈 반찬·막 지은 밥 '장수비결'


경기 광명시의 ‘놀부부대찌개’ 광명철산점은 20년째 한 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장수매장이다. 김학돈 사장(46·사진)은 태권도장 사범을 하다가 14년 전 친형에게서 이 가게를 넘겨받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운동선수였던 김 사장은 이 가게를 넘겨받기 전부터 외식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한 것도 외식에 대한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에서였다. 피자를 만들고 고객을 응대하면서 외식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운동선수들에게서 풍기는 강인한 인상을 부드럽게 다듬기 위해 머리 모양도 바꾸고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도 했다. 20년간 한자리를 지킨 결과 철산동 주민들 중 이 가게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년 전 개점할 당시 호황을 누리던 인근 음식점들은 지금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는 “개점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고객이 결혼해서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외식하러 오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남들이 잘 흉내내지 못하는 무기가 있다. 바로 김 사장이 직접 공수해오는 젓갈이다. 신선하고 맛깔 나는 젓갈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 심지어 젓갈을 별도로 판매할 수 없느냐며 조르는 고객들도 있다. 젓갈은 매일 다른 종류로 제공되며 고객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젓갈 다음으로 신경쓰는 것은 밥이다. 매일 새벽 정미소에서 직접 쌀을 받아 막 지은 밥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부대찌개와 밥, 젓갈 세 가지 음식이 이루어내는 궁합은 20년 장수점포의 비결로 꼽힌다. 그는 앞으로 매장 안에 젓갈 셀프바를 설치해 고객들이 부대찌개와 함께 즐기고 싶은 젓갈을 마음대로 골라먹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게는 한 달 평균 9000만원 정도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을 위한 최상의 밥상을 차리자’는 장사 철학을 가지고 있다. 서비스, 매장운영, 직원 교육 때도 그는 고객의 눈으로 돌아간다. 몇 년 전 매장 리뉴얼 공사 때는 고객들이 오랫동안 헛걸음하는 일이 있으면 곤란하다며 4주 걸리는 공사기간을 2주 만에 끝냈다. 야근작업비를 지급하느라 공사비가 2배로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주민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문을 여는 것도 이런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심야나 새벽시간대 매출이 비용에 비해 그리 많지 때문에 불경기 때 24시간 영업은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새벽에 오는 고객은 철산동 인근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하거나 일찍 출근하는 분들이죠. 그래서 과일이나 신선한 채소들을 서비스로 제공해 드리고 말 동무가 되기도 해요. 새벽에 허기를 달래러 온 분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는게 가장 뿌듯한 시간이지요."
(02)2685-035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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