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사태·국채금리 상승이 '발목'
달러가치 하락…신흥국 위기 지속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에 채권매입 규모 축소를 시작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크 페롤리는 이달 초 한 세미나에서 “Fed가 9월에 자산매입 규모를 월 85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150억달러 줄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Fed가 실제 행동에 나서더라도 시장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출구전략을 연기하면 시장이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롤리를 비롯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Fed가 지난 17~18일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 850억달러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다. 다만 양적완화가 유지되면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질 것이란 예상은 적중했다. 19일 FOMC 회의 직후 급등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크게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장을 짓눌러온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다.
○Fed 출구전략 왜 연기했나
Fed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월 850억달러의 채권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건 고용, 소비 등 각종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지난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지표였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분야 일자리 수가 16만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인 17만5000개를 밑돌았다. 실업률은 7.3%로 7월의 7.4%에 비해 떨어졌지만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63.2%로 3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Fed는 물가안정과 함께 완전고용을 법적인 책무로 가지고 있다.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모처럼 되살아나고 있던 경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워싱턴 예산전쟁도 한몫


3년째 되풀이되고 있는 정치권의 ‘예산전쟁’도 출구전략을 뒤로 미루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된다. 데이비드 스톡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예산안과 부채한도 조정 협상이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정치권이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개혁법, 인프라투자 등 각종 경기회복 정책 및 법안이 정치권의 대치로 줄줄이 연기되면서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얘기다.
○출구전략 10월설
시장의 관심은 Fed가 9월 FOMC에서 연기한 채권매입 축소를 언제 개시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Fed의 예상대로라면 연내에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는 20일 “10월 FOMC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당분간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달 초 3%에 육박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일 2.735%로 주저앉은 것도 통화 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Fed가 계속해서 돈을 찍어낼 것이란 전망에 미국 달러 가치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이 신흥국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논란이 ‘양적완화가 통화전쟁을 부추긴다’는 논란으로 다시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유창재/워싱턴=장진모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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