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챔피언십 우승…1144만弗 잭팟 터뜨린 헨릭 스텐손

입력 2013-09-23 17:43   수정 2013-09-23 23:43

'팬티 샷'도 마다않던 불굴의 골퍼 인생역전

유럽인 첫 페덱스컵 제패…'두마리 토끼' 잡아
뼈 깎는 노력으로 두차례 깊은 슬럼프 이겨내




헨릭 스텐손(37·스웨덴)은 투어챔피언십 우승상금 144만달러(약 15억원)와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약 107억원)가 걸려 있는 마지막 퍼트에서도 끝까지 떨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 1.2m 거리의 파 퍼트. 공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홀 안으로 떨어졌다. 스텐손은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어 보인 뒤 모자를 들어 기립박수를 보내는 갤러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스텐손은 두 차례 깊은 슬럼프를 극복하고 그렇게 침착한 모습으로 다시 정상에 섰다.

우승상금과 보너스까지 1144만달러(약 123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스텐손은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사나이다. 스텐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4차전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자 미 PGA투어 통산 4승째다.

페덱스컵 포인트 2500점을 획득한 스텐손은 총 4750점으로 페덱스컵 우승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페덱스컵을 제패한 최초의 유럽인이기도 하다.

○두 차례 슬럼프 극복

이번 우승으로 스텐손의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지난주 6위에서 이번주 4위로 뛰어올랐다.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2009년 자신이 기록한 최고 순위다. 스텐손은 이에 대해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준다”며 그동안 자신이 끊임없이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그 동안 자신이 극복했던 두 차례의 슬럼프를 떠올렸다.

1999년 유러피언투어에서 프로로 데뷔한 스텐손은 2001년 유럽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반짝했지만 2003년부터 슬럼프에 빠져 세계랭킹 621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2004년 유퍼리언투어 헤리티지 대회에서 개인 통산 2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한 그는 2007년까지 통산 6승을 따냈다. 미국 PGA투어에서도 2009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컵을 안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 CA챔피언십에서는 일명 ‘팬티 샷’을 날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공이 진흙밭으로 날아가자 진흙이 튈 것을 염려해 팬티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은 채 샷을 날렸다. 위기를 맞았을 때 힘들다고 돌아가기보다 정면돌파하는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다.

그러나 2010년부터 각종 악재가 겹치며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후원사와 법정 소송을 벌이며 경기에 전념하기 어려웠고 바이러스성 폐렴 등 병을 앓으며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2011년은 슬럼프의 절정이었다. 19개월 전 스텐손의 세계랭킹은 230위까지 밀려났다.

○세계랭킹 4위 복귀

스텐손은 슬럼프를 탈출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스텐손은 2011년 여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자괴감에 빠져 있기보다 스웨덴의 한 지역 클럽 챔피언십에 출전해 재기의 칼을 갈았다. 그는 “정말 엄청난 노력을 했고 상당한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함께했던 스포츠심리학자를 찾아가 멘탈 강화를 위한 상담을 계속했다”며 “멘탈뿐만 아니라 게임의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말 유러피언투어 남아공오픈에서 우승하며 두 번째 재기에 성공했고 올해 4월에는 미 PGA투어 셸휴스턴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올 7월 중순부터는 거침 없이 실력 발휘에 나섰다. 스코틀랜드오픈 공동 3위, 브리티시오픈 단독 2위, 브리지스톤 대회 공동 2위, PGA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의 성적을 냈다. 그렇게 기세를 올린 스텐손은 PGA투어 플레이오프 4개 대회 가운데 2개 대회를 휩쓸며 2013시즌 PGA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재기의 발걸음을 성큼성큼 내디딘 스텐손은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도전한다. 그는 “다음 목표는 유러피언투어 플레이오프인 ‘레이스투두바이’ 우승”이라며 “앞으로 남은 한 달간 휴식을 취하고 연습을 계속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직까지 페덱스컵과 레이스투두바이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없다. 스텐손은 “미국과 유럽의 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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