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상승세 5~6년 더 간다

입력 2013-09-25 17:35   수정 2013-09-26 01:44

라스베이거스 27.5% 급등…중국인들 美 전역서 '묻지마 매입'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8일 채권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할 정도로 미국의 경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만큼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주춤하고는 있지만 수요가 워낙 강해 당분간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등 외국인 투자자들도 미국의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지난 7월 1년 전에 비해 12.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2월 이후 7년 만에 연 단위로는 가장 빠른 상승세다. 라스베이거스가 27.5%나 오르는 등 20개 대도시의 집값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수는 월 단위로도 지난 6월에 비해 1.8% 올라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주택가격의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채권매입 축소 계획을 밝힌 이후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블리처 S&P 지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전달에 비해 집값 오름세가 둔화되는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택 시장 상승세가 정점에 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뉴욕의 부동산 중개회사인 PD프로퍼티의 토니 박 대표는 “보통 뉴욕 상업용 건물의 임대 수입은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연 3~5% 정도인데 1분기까지 연 3.75~4.25%였던 대출 금리가 5%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임대 수익만 기대하는 투자자들로서는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대기수요가 워낙 많아 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 속도는 둔화될지 몰라도 상승세는 앞으로 최소 5~6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투자자들도 미국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 자국 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자 중국 큰손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미국의 주택과 건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등 기존의 선호 시장에서 벗어나 보스턴 휴스턴 시애틀 등 미국 전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전했다.

베이징의 부동산투자회사인 그랜드차이나펀드는 최근 휴스턴의 286가구 아파트 단지 지분 80%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애틀랜타의 170가구 아파트 단지에 투자하기도 했다. 홍콩의 사모펀드인 가우캐피털파트너스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5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 관계자는 “최근 혁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나 텍사스 오스틴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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