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高금리 수익, '상위0.05%' VVIP혜택에 퍼준 카드사들

입력 2013-09-30 10:31  

'연회비 5배' 혜택받는 신용카드VVIP 서비스 실제 들여다보니..
항공권 업그레이드, 특급 호텔 할인권, 골프 무료, 명품 구매 할인 등 '눈 '휘둥그레'
전업계 카드사 6곳 중 4곳 지난해 VVIP 카드 서비스, 결국 적자




금융당국이 카드사 VVIP(특급회원·Very Very Important People) 회원에 대한 고가 부가혜택에 대해 재차 제동을 걸 방침이다. 카드사가 '상위 0.05%' 뿐인 이들 특급 회원에 몰아주기식 혜택을 퍼주다 발생한 적자를 서민들이 주요 이용한 고금리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이자 수익으로 메우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카드사 6곳 중 4곳은 지난해 VVIP 카드 운영으로 23억2200만원 적자를 냈다. VVIP카드 부가서비스 및 마케팅 등에 151억6000만원을 쏟아부은 반면, 이들 카드로 벌어들인 수익은 128억3800만원에 그쳤다.

◆ 전업계 카드사들 서민 이자 수익, VVIP 카드혜택에 퍼붓다 결국 적자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VVIP서비스로 17억5900만원 적자를 냈다. VVIP카드 고객에게 부가서비스 할인 및 포인트, 마일리지 등을 중복으로 적립해주다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3억5600만원), KB국민카드(2억100만원), 하나SK카드(1억1300만원)도 VVIP카드 영업을 통해 번 돈보다 들인 돈이 더 많았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만 각각 1100만원 및 9500만원, 간신히 흑자를 봤다. 지난해 관련 손실을 우려해 VVIP 카드 신규발급을 100장 이하로 적게 관리한 덕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이같은 최근 VVIP카드 적자 구조가 카드사 수익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판단, 관련 서비스 비용을 줄일 것을 거듭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에 VVIP카드 수익을 점검해 다른 부분과 수익 균형을 맞추도록 지시했다"면서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위반 사례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카드사 VVIP서비스에 계속 '경고' 메시지를 내보는 이유는 카드사가 관련 적자를 전혀 다른 사업 분야인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분야 이자수익으로 메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급전이 필요해 신용카드를 이용한 뒤 높은 이자를 지불하는 서민들에게 '부자 마케팅' 비용을 전가하지 말라는 의미다.


◆ 상위 0.05% VVIP 혜택 실제 들여다보니…'항공권·호텔·골프·명품'에 특급 혜택 집중

VVIP카드 회원은 전체 신용카드 사용자의 '상위 0.05%'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카드사가 VVIP회원에 제공한 부가서비스는 '특급'으로 분류될만큼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들 VVIP회원은 카드사의 '초대 방식(invitation only)'으로 선정된다. 사회적 지위 및 자산, 기여도, 결제액 등 선정 기준을 충족해야한다. 이외 고객들이 아무리 신청해도 발급받을 수조차 없다.



VVIP 카드별 혜택은 조금씩 다르지만 해외 항공권 업그레이드 및 고급 호텔 숙박, 골프 라운딩, 명품 쇼핑 등 사치성 소비 관련한 것들이 많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비행기 탑승 시 이코노미석은 비즈니스석으로, 비즈니스석은 1등석으로 등급을 올려준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면 동반자는 무료로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받기도 한다. VVIP 회원의 여행 선호지 및 소비 취향을 파악해 호텔 예약 및 예매 대행 서비스도 해준다. 해외 여행을 가면 여행상해 보험 및 여행불편보상 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해외여행 중 구매물품, 휴대품 등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이를 보상해주는 손해보상 보험에도 무료로 가입된다.

특1급 호텔 객실 10만원 이용권 및 식음료 할인권, 최고급 스파 이용권 등은 기본이다. 50만원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0만원권 신세계상품권(5매)이나 신라면세점 10만원 선불카드(5장)도 제공한다. 골프 혜택은 주중에는 본인을 포함해 4인 골프 라운딩이 무료다. 주말에는 본인 포함해 4명이 라운딩에 나서면 3명은 무료다.

명품 매장에서는 VVIP카드 '퍼스널 쇼퍼(우대 쇼핑고객)' 자격을 부여한다. 서울 강남 명품백화점인 갤러리아나 에르메스, 보테가 베네타, 루비 비통, 카르티어, 살바토레 페레가모 등 청담동 인근 명품 매장을 방문하면 VIP라운지에 입장해 음료, 발레 파킹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예물용 시계 및 반지 등으로 유명한 카르티에 매장에서는 신부에게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이벤트인 '브라이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부룩스 브라더스, 캘빈 클라인, 막스 마라, MCM 등 중가 명품 구입 때 3%~10% 할인 역시 기본이다. 이 외에도 대학병원 무료 건강검진권 및 아이패드나 최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 탓에 업계에서는 VVIP 혜택을 금액으로 따지면 해당 카드 연회비의 3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유명 VVIP카드는 현대카드의 '더 블랙', 삼성카드 '라움 O'·'더 O', 신한카드 '프리미어', KB국민카드 ;테제', 하나SK카드 `클럽원', 롯데카드 '인피니트' 등이다. 특히 '더 블랙'과 '클럽원', '라움 0'은 연회비가 200만원이다.

한 카드업계 관게자는 "특정 VVIP카드는 연회비 200만원의 5배에 달하는 1000만원어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VVIP결제액이 상대적으로 클 뿐만 아니라 고객 신용도가 영업 기반인 신용카드 특성상 VVIP서비스는 카드사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주기 때문에 주요 서비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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