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아랑곳 않고 외국인 25일째 샀다

입력 2013-10-01 17:12   수정 2013-10-02 00:45

단기해결 기대에 한국·대만·日증시 소폭 상승

"셧다운 2주 이상 지속땐 1950선 순식간에 뚫려"
부채한도 협상 마감 17일이 분수령 될 듯




‘아시아 전선’은 일단 이상이 없었다. 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을 집행하지 못해 정부기관 일부가 문을 닫는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일부폐쇄)’에 들어갔지만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선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0.84%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0.10% 올랐다. 외국인은 25일 연속 한국 주식을 샀다. 일본과 대만 증시 역시 소폭 상승하며 ‘셧다운 충격’ 우려를 잠재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이미 예상됐던 일인 데다 단기에 끝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셧다운 충격’은 없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10% 상승한 1998.87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결정이 전해진 오후 1시30분께 코스피지수가 1991.22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지수 2000선 언저리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4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2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한국 증시뿐 아니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일본 정부의 소비세율 인상과 5조원 규모 경제정책 발표 덕에 0.20% 올랐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0.16% 상승하는 등 셧다운 충격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셧다운 기간이 단기에 그치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17번의 미국 셧다운 사례를 보면 셧다운 기간이 5일 미만인 9차례에선 S&P500지수가 0.27% 상승했고 10일 이상이었던 5차례에는 S&P500지수가 2.5% 하락했다”며 “장기화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이며 단기에 그칠 경우 증시 충격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미 의회가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 등을 놓고 연례행사식으로 마찰을 빚다보니 시장에 파급력이 거의 없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 쪽으로 분명한 방향성을 보이는 점도 증시의 면역력을 키웠다”고 했다.

펀드 환매가 크게 줄어드는 등 투자심리도 ‘불안’보다는 ‘안정’ 쪽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의 펀드환매 수요 탓에 지난달 5일부터 16거래일 연속 매도가 이어졌지만 순매도 규모는 하루 1000억~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달 27일 700억원대로 떨어진데 이어 다시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증시 ‘운명의 날’은 17~18일

다만 셧다운 사태가 2주일 이상 길어질 경우 상황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 미 의회의 예산안 심의가 난항을 거듭하고 부채한도 협상이 계속해서 진전을 보지 못하면 국가부도 및 신용강등 우려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셧다운이 돼도 조만간 해결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크지만 미국 정치권 대립이 격화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코스피지수는 1950~1960선까지 순식간에 빠질 수 있다”고 점쳤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가 부채한도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17일과 중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되는 18일이 증시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재무부의 현금보유액이 17일이면 바닥난다고 했으니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 실질적인 데드라인은 17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일 중국 GDP 증가율을 확인한 뒤 조정을 끝내고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짚었다.

김동욱/이고운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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