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또 시장 예상 깬 삼성…스마트폰 쾌조, 반도체까지 날았다

입력 2013-10-04 17:10   수정 2013-10-04 22:56

메모리 영업익 3년 만에 2조 돌파 '명예회복'
갤럭시노트3 앞세운 IT·모바일 최대판매
스마트폰 성장 둔화 … 신성장동력 발굴 과제 3분기 영업익 10조 첫 돌파




‘통신의 품위 유지, 반도체의 명예 회복.’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깨고 통신 부문은 최대 판매량 행진을 이어갔고, 조연급으로 전락했던 반도체사업은 통신과 함께 당당히 주연급으로 재부상했다. 통신 독주체제에서 통신과 반도체가 삼성전자를 이끌어가는 ‘통·반 동반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스마트폰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함께 제기된다.



○반도체 3년 만에 2조원대 이익

삼성전자가 4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영업이익. 9조8000억원가량이던 증권가 추정치보다 3000억원 많은 10조1000억원이었다. 여름휴가로 조업일수가 적은 7월과 8월이 끼었음에도 하루에 1098억원을 번 셈이다.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게 한 일등공신은 뭐니뭐니 해도 통신 부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삼성전자가 3분기에 인터넷·모바일(IM) 사업에서 6조3000억원 안팎을 벌 것으로 예상했지만 잠정 실적 발표 후 6조5000억원가량으로 수정했다. 3분기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도 8300만~8500만대에서 8600만~8900만대로 확 늘렸다. 지난 2분기보다 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5일 출시한 갤럭시 노트3의 초기 물량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덕분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마케팅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물량 공세로 수익성 악화 우려를 씻어냈다. 한때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75% 가까이 올라갔던 IM 부문 이익 비중도 65% 이하로 낮췄다.

반도체사업이 모바일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 2조5000억원가량을 반도체사업에서 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익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1조5000억원 이상 늘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12%대에서 25%대로 갑절이 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2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은 2010년 3분기(3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달 4일 발생한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화재가 삼성 반도체 부활을 이끈 호재로 꼽힌다. 세계 PC용 D램 시장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우시공장이 화재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D램 값은 급등했다. PC용 D램이 모자라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PC용 D램 라인으로 전환해 다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업체는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과 반도체 사업에서 전체 이익의 90%를 벌었다”며 “사실상 두 개 사업이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성장세 이어가지만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한준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갤럭시 노트3 반응도 좋아 4분기 10조5000억원의 이익을 낼 것”이라며 “내년까지도 지속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D램 가격의 지속 상승 여부와 환율 변동이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송종호 대우증권 IT팀장은 “3분기에도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져 TV와 디스플레이 부문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앞으로도 환율에 민감한 사업에선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부품과 원재료를 살 때 달러로 결제하지만 제품을 팔 때는 대부분 현지 통화로 받아 생산시설이 있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익성이 악화한다.

분기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이어가기 위해선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011년 이후 휴대폰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지만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속도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어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실적 부문에서 빠르게 치고 가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스마트폰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설/윤정현/심성미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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