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생태계 위해 5년간 100억 쏜다

청년창업펀드 조성 이어 '상생 프로젝트 2탄' 발표
게임·커머스 등 中企 지원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의 ‘상생 프로젝트 2탄’이 발표됐다. 이번엔 모바일 게임·콘텐츠·커머스 분야의 중소기업 파트너사가 대상이다. 카카오는 이들을 위해 앞으로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서울 세종대로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공동 주관한 ‘콘텐츠 창의 생태계 협의회’에서 카카오는 모바일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파트너사와 함께 만드는 모바일 생태계 구축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이날 문체부 미래부와 ‘모바일 콘텐츠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우선 카카오는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상생센터(가칭)’를 세우고, 이곳을 통해 모바일 게임·콘텐츠·커머스 등 다양한 중소기업들과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에는 △투자·퍼블리싱 사업자 알선 △콘텐츠 제작 지원 △테스트 환경 제공 △정기 교육 및 소통 채널 확대 등의 지원과 노하우가 제공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생센터와는 별도로 카카오게임 개발에 필요한 일부 시스템의 ‘서버 및 네트워크 무상지원 정책’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100여개 파트너사들은 연간 100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파트너사들에만 제공되던 ‘카카오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카카오톡용 게임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을 모든 개발사와 일반인들도 쓸 수 있게 된다. 1인 개발자를 비롯해 누구나 카카오 게임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문체부 주최 공모전에 입상한 게임에는 ‘카카오 게임’에 심사 없이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카카오가 정부와 손을 잡고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중소기업청과 300억원 규모로 ‘카카오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해 창업 3년 이내 청년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카카오와는 별도로 벤처캐피털인 케이큐브벤처스를 세워 초기 창업 기업에 투자를 해오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벤처기업 100개 키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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