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파장] 계열사 미분양 빌라, 증권서 매입 '사금고화' 논란

입력 2013-10-08 17:13   수정 2013-10-10 09:59

동양사태 파장 - 동양증권 노조, 현 회장 고소

'라테라스 한남' 1000억에 매입…(주)동양 부도 위기 막아줘



동양증권 노동조합이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노조는 “현 회장은 상환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동양증권 및 투자자들을 속이고 1000억원대 사채를 발행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동양증권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주)동양이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568억원을 팔았다. 노조는 현 회장이 지난 1일 재무구조가 우량한 동양시멘트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현 회장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양그룹이 유동성위기를 겪으면서 계열사 동양증권을 ‘사금고화’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작년 말 (주)동양 건설부문이 짓다 미분양된 서울 한남동 고급 빌라 ‘라테라스 한남(사진)’을 약 1000억원을 주고 매입해줬다. 라테라스 한남은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있는 최고급 빌라로 동양그룹 건설부문이 지어 분양을 맡았다.

당시 그룹이 일시적으로 유동성위기에 빠진데다 분양이 잘 안되자 동양증권이 이를 사들였다. 현 회장이 이사회 의장인 동양증권은 작년 10월18일 이사회를 열어 부동산 취득 안건을 의결했고, 12월쯤 라테라스 한남을 매입했다. 한 관계자는 “그때 동양증권이 이 빌딩을 매입해주지 않았더라면 (주)동양은 이미 부도가 났을 것”이라며 “이 매입건에 대해 ‘배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들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을 잘 안 팔았다고 동양증권 한 지점은 그룹으로부터 ‘본보기’ 점거를 당하고 조사를 받는 일도 있었다. 지난 2분기 동양증권 압구정지점에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갑자기 그룹 관계자들이 들이닥쳐 압구정지점을 통제하며 서류를 가져갔다”며 “마치 검찰의 압수수색 같았다”고 했다. 당시 동양그룹은 “비리에 따른 투서가 올라와 클린경영팀에서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다수 동양증권 관계자들은 압구정지점이 “고객에 위험한 채권을 팔 수 없다”며 계열사 CP 판매를 거부하자 그룹이 본때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특정금전신탁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동양그룹 회사채·CP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금융감독원의 ‘미스터리 쇼핑’ 제도에는 집합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장외파생상품, 변액보험만 포함돼 있고 특정금전신탁은 제외됐다”며 “특정금전신탁이 미스터리 쇼핑 제도의 대상으로 규정돼 있었다면 동양증권 사태는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스터리 쇼핑이란 금감원 직원이 신분을 속이고 금융회사의 금융상품 판매 활동을 감시하는 것을 말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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