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셧다운 장기화 우려로 하락 … 옐런 Fed 의장 지명

미국 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부의장이 차기 의장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9.71포인트(1.07%) 하락한 1만4776.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67포인트(1.23%) 빠진 1655.4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75.54포인트(2.00%) 떨어진 3694.83으로 마감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8일째 지속되면서 국가 채무불이행 우려가 한층 커진 탓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양보 없는 대립을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의 전화통화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 해결보다 공화당에 대한 압박 공세를 위한 기회였다는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소수 강경파 세력에 의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종별로 인터넷주가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6.7%, 야후는 3.5% 폭락했다.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는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으로 '어닝 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0.3% 하락 마감한 알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 1.5% 올랐다.

이날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벤 버냉키 Fed 의장 후임으로 옐런 부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다.

옐런 부의장은 중앙은행 이사진 가운데 고용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면서 양적완화 정책에 우호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선 옐런 부의장이 의장직에 오를 경우 출구전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얼어붙은 글로벌 투자심리도 어느정도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내 증시는 한글날로 휴장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국내 자동차, 화학 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코스피는 마감가 기준으로 6거래일 만에 2000선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크고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어 국내 증시가 당분간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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