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에 빠진 中…경매시장 '큰손'으로

입력 2013-10-09 16:52   수정 2013-10-10 01:39

쩡판쯔 '최후의 만찬' 2330만弗·명나라 불상 3050만弗…

수집 넘어 '최고' 수요 늘며 中 작년 미술시장 51억弗

자오쯔양 前총리 딸 왕옌난
4대 미술 경매업체 경영자로



“문화혁명 당시 열심히 예술작품을 파괴했던 중국인들이 이제는 미술에 ‘열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홍콩에서 성황리에 끝난 ‘2013 중국 미술 및 도자기 경매’ 결과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미술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갖가지 진기록을 낳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미술 시장에서도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올해 경매에서 중국 화가 쩡판쯔가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을 만드는 현대미술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작품 ‘최후의 만찬’이 2330만달러(약 250억원)에 팔리면서다. 이전까지 경매에서 팔린 아시아 현대미술작품의 최고가는 1510만달러로 일본 조각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것이었다.

명나라 영락제 시대에 만들어진 청동 불상은 3050만달러에 낙찰돼 중국 조각품 중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을 사간 사람은 허베이성에 개인 미술관을 짓고 있는 중국 자산가다. 윌리엄 촉 미술품 딜러는 “단순히 수집하고 즐기는 것을 넘어 최고를 찾는 것으로 중국 자산가들의 미술품 경매 참여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미술 경매업체 소더비는 닷새 동안 5400만달러의 판매액을 올렸다. 증권사 크레디리요네는 중국 미술시장 규모가 2008년 15억달러에서 지난해 51억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자오쯔양 전 중국 총리의 딸인 왕옌난 차이나가디언 대표(사진)다. 차이나가디언은 이번 행사기간에 6600만달러어치 미술품을 팔아 소더비, 크리스티 등에 이어 4대 미술 경매업체로 떠올랐다.

자오쯔양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무력진압을 반대하다 실각해 10년간 가택연금에 처해졌으며 2005년 사망했다. 왕옌난은 부친이 실각하고 4년 뒤에 차이나가디언을 설립했다. 원래 자오옌난이던 이름도 신분 노출을 우려해 바꿨다.

왕옌난은 “처음 회사를 열 때는 소더비나 크리스티의 이름도 모르는 등 미술품 경매시장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며 “20년의 노력 끝에 홍콩 미술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본토는 물론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화교들도 중국 미술에 관심이 많은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자오쯔양에 대해선 “아버지는 일밖에 몰라 미술에는 문외한이었지만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해 갖고 있는 존경심이 사업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매년 아버지의 사망일 때마다 가족을 대표해 기자들에게 “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되리라는 데 의심을 품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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