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현대차 사전에 '감속'은 없다…친환경엔진 달고 미래 질주

입력 2013-10-11 06:59  

해외 누적판매 5000만대 돌파…제네시스, BMW제치고 품질 1위
전기차 레이 이어 준중형으로 확대…해외 점유율 위해 中 4공장 신설 검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친환경차 투자 확대’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내실을 다져 또 다른 도약을 대비하자는 게 정 회장의 신년사 요지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10년간 세계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2년 글로벌 판매대수 271만대에서 작년엔 712만대로 2.6배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독일 BMW에 견줄 정도로 높다.

올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4월에는 해외 누적 판매대수 50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고속성장은 전 세계 10곳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양적 성장 전략을 꾸준히 펼친 결과다. 각 지역 생산기지를 통해 유럽 시장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맞춤형 전략차종으로 집중 공략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현대차는 질적 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700만대 생산규모를 갖춘 만큼 이제는 브랜드와 디자인,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다. 세계 경제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예년만큼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점도 감안했다.

이런 전략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보다 4계단 상승한 공동 5위(일반차 기준)를 차지했다. 차급별 평가에서도 역대 최다인 7개 부문에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 제네시스는 사상 처음으로 중형 고급차 시장에서 벤츠, 아우디, BMW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달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도 현대차는 전년 대비 10계단 상승한 43위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위권 내에 진입했다. 기아차도 작년보다 4계단 순위가 올라 83위를 기록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한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전기차 부문에선 현대차가 2010년 9월 국내 최초의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개발한 데 이어 기아차도 2011년 말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 전기차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현대차는 2016년께 고성능의 준중형급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일본 도요타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시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도요타보다 늦게 진출했지만 2011년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릴 예정이다. 기아차가 오는 12월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현대차도 내년 상반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른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양산 체제를 갖췄다.

○해외 점유율 확대 주력

현대·기아차가 질적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 업계 동향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GM과 도요타, 폭스바겐 등 이른바 ‘빅3’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 3개 업체는 올 들어 생산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특히 GM과 폭스바겐은 중국에 대규모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작년 브라질 공장 준공 이후 당분간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이대로 가다간 경쟁사들과의 생산량 격차가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규모는 브라질(15만대), 미국(60만대), 유럽(60만대), 중국(149만대), 인도(60만대), 터키(20만대), 러시아(20만대) 등을 합해 총 374만대다. 내년 초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규모는 414만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추가해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중국 내륙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조만간 공장 신설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부진한 데다 노사관계 불안 등 국내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중국 등 해외공장 생산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하반기 이후 최대 경영전략은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新무기 수소연료전지차

이산화탄소 대신 물만 배출…가장 먼저 양산체제 갖춰

요즘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그린카’(친환경차)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조만간 늘어날 친환경차 수요에 대비해 속속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서다.

차세대 친환경차 경쟁에 대비한 현대차그룹의 ‘무기’는 수소연료전지차다. 이 차는 가솔린이나 경유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차다. 이산화탄소 대신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 차량이다.

현대차는 경쟁사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주력하는 동안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이 결과 작년 파리모터쇼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사진) 양산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차가 선보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을 장착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94㎞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 16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L당 27.8㎞의 뛰어난 연비를 갖췄다.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울산공장에서 이 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2015년 이후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할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와 GM, 도요타 등 경쟁사들보다 최소 2년 이상 빠르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간 판매 목표는 1000대. 2015년 이후 본격 상용화를 추진해 연산 1만대 수준으로 판매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1월 북유럽 4개국과 연료전지차 시범보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2월에는 독일 정부의 클린에너지 파트너십에도 참여했다.

또 작년 5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시와 수소연료전지차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노르웨이의 수소충전소운영 전문업체인 하이옵사와 연료전지차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에 더해 작년 10월에는 유럽연합(EU) 의회로부터 의원 시승용 수소연료전지차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같은해 11월에는 북유럽 2개국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자로 참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