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발전설비·水처리 '우등생' 두산…신흥시장 공략 정조준

입력 2013-10-11 07:00  

두산重, 풍력 등 '1등 제품군' 확보…英 엔퓨어 인수로 기술력 강화

인프라코어, 인도 등 영업망 확충
건설기계 부품센터 21개로 늘려…세계 24시간 내 배송망 구축 계획




“세계적 저성장 시대에는 그에 맞는 내실 경영의 패러다임을 가져야 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은 작년 11월 두산인프라코어 영구채 발행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작년 4월 취임 이후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진력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해왔다. 두산은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수주 역량을 강화해 세계 경기 불황을 헤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발전·수처리사업 강화
인프라지원사업(ISB) 중심인 두산의 주력 기업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사업, 수처리, 풍력 등 부문에서 다수의 1등 제품군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 한발 앞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한 해 동안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작년 11월 영국의 수처리업체 엔퓨어를 인수한 것도 수처리 부문의 근원적 기술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엔퓨어 인수를 계기로 두산중공업은 기존의 역삼투압(RO) 방식뿐 아니라 상하수도 및 물 사업 전반에서 전문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기존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담수플랜트 수주 실적을 토대로 영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발전설비 분야에서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인도와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두산은 작년 2월과 12월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벌크오더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지 생산설비를 활용, 전력난 해소를 위해 추가 발전소 건설을 계획 중인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선 저급석탄을 태울 수 있는 대형 보일러 모델을 개발해 수주를 늘릴 예정이다. 질소·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활용해 각종 환경 규제에도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두산은 최근 전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남미에서도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아프리카에서도 북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발주처와 지속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풍력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6년 국책과제로 3㎿급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2010년 실증 시운전을 마무리지었다.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해상풍력부문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작년 7월 제주도 앞바다에 설치한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두산인프라코어, 신흥시장 공략 강화

두산인프라코어는 중남미와 인도,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딜러망을 확충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은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브라질 굴삭기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연간 1500대 규모로 중형 굴삭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을 남미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단계적으로 연산 2500대 규모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휠로더 전문 R&D 센터를 통해 현지에 최적화된 신제품 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고객 서비스와 제품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건설기계 부품공급센터 수를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10개 있는 부품센터를 2016년까지 21개로 확대, 세계 어디서든 24시간 내 부품을 배송할 수 있는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안에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 부품센터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엔진 부문에서는 작년 10월 인천에 준공한 소형 디젤엔진 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4L급 ‘G2 엔진’의 본격 양산에 들어가고 올해 1.8L와 3.4L급 엔진 기종을 추가해 3개 기종 라인업을 갖춘다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설비 증설을 통해 2016년까지 10만대, 장기적으로 연간 20만대 규모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두산엔진은 지난 3월 액화천연가스(LNG)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선박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 엔진은 중유보다 가격이 싼 LNG를 주연료로 하고 중유는 보조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운항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박용만 회장 '따뜻한 성과주의'

권위주의 버리고 SNS 소통 활발…임직원 고충 들으며 격려·선물

“전문 경영인 같은 능력을 갖춘 오너 경영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작년 4월 형인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에 오른 박 회장은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두산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강력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이끌며 두산을 글로벌 인프라지원사업 중심으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다.

박 회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인재 경영과 소통이다. 박 회장은 ‘따뜻한 성과주의’를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성장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다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절반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기업 두산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기존 ‘두산 웨이’를 바탕으로 ‘두산 헌장’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박 회장은 스스럼없는 소통의 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요 행사가 있을 때면 트위터에 어김없이 글을 남긴다. 올초 평창 스페셜올림픽 개막 행사 참석 직후 “선수단이 천진난만한 어린이 같이 춤추고 즐거워합니다. 승부보다 참여하고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용기와 도전이 너무도 값진 행사입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손경식 CJ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올랐다. 박 회장은 어떤 방식으로 대한상의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하는 방식에 대해선 급격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선진화와 과학화 부문에선 조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비를 털어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갤럭시 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성품이지만 필요할 때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 회장은 지난 8월 말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들을 만나 보니 중소기업이 특히 어려워한다”며 “통상임금 문제 등 기업 관련 입법에 있어 완급조절이 필요하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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