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에너지화학·정보통신·반도체 '3각 공략'…체력 키우는 SK

입력 2013-10-11 07:00  

SK그룹, 기업가치 300조 목표…올 투자규모 작년보다 10% 늘려

이노베이션, 베이징車그룹과 합작
종합화학, 中시노펙과 부탄디올 공장

하이닉스·케미칼…D램·신소재 개발 과감한 투자




SK그룹의 기업 가치는 얼마나 될까. SK 측 계산으로는 약 100조원이다. 이 가치를 30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이 SK의 중장기 경영 목표다.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0%가량 많은 16조6000억원으로 잡고 집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이다.

그룹 주력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의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자원보국 실현을 위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이 반영됐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체력 강화와 함께 수직계열화, 업종전문화 등을 추진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화·에너지부문 전문화 완성

그룹의 석유화학, 에너지 사업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사업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변모시켰다.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출범시켰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의 SK에너지, 화학사업의 SK종합화학, 윤활유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 등 기존 3개 자회사 체제에서 5개 자회사 체제로 변신했다. 업종전문화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효율성도 높여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SK루브리컨츠 분사, 2011년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분사 등을 통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룹 창립 60주년인 올해를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해외시장으로 영토 확장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초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과 합작해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했다. 4월에는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손잡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합작법인(JV) 설립 계약까지 맺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올해 2월 충칭에 부탄디올(BDO) 공장을 설립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 7년 동안 공들여온 우한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가동도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50년을 위한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한창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회로기판의 핵심 부품인 연성동박적층판(FCCL) 2호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도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반도체·화학·제약 등 신성장동력 부상

지난해 그룹에 합류한 SK하이닉스는 과감한 투자와 수익성 개선으로 순항하고 있다.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2007년 3% 수준에 불과했던 모바일 D램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40%에 육박해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DDR3L 제품이 시장의 주력 제품이었던 작년 하반기 SK하이닉스는 DDR3와 LPDDR3의 중간단계인 제품을 내놓고 중저가 울트라북과 태블릿PC 등 신규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이 제품은 휴대성과 전력소모 최소화가 필수적인 울트라북과 태블릿PC 시장에 최적화된 메모리로, 기존 30나노급 DDR3L 제품에 비해 70%가량 전력 소모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모바일 메모리 시장이 고사양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LPDDR2에서 LPDDR3로 급속도로 전환해 연간 비중이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선제 전략으로 30나노급(3X) 4Gb LPDDR3 제품을 작년 상반기에 개발 완료했다. 또 고사양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및 울트라북 기기에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으로 평가되고 있는 20나노급(2Y) 8Gb LPDDR3 제품을 지난 6월 개발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섬유 중심이었던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사업과 제약 부문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일종인 PPS는 대표적인 소재부문 신사업이다. PPS는 열에 강해 금속 대체 소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SK케미칼 제품은 유독성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클로린(염소)을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PPS는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소재로 주로 사용되며 클로린은 민감한 전기 부품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케미칼은 일본 데이진과 손잡고 2015년부터 연산 1만2000t 규모의 PPS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SK의 상생…사회적기업 中 진출 지원

SK그룹이 설립한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MRO)인 행복나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이다. 올해 7월 정부로부터 사회적기업 공식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542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올해 2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사회적기업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회적기업 하면 SK가 떠오를 정도’라는 평가를 안팎에서 듣고 있다. 2000년 미국 최대 MRO 기업인 그래인저인터내셔널과 SK가 제휴해 출범한 MRO코리아가 전신인 행복나래는 2011년 8월 최태원 SK 회장이 MRO 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행복나래는 우수한 사회적기업을 발굴·육성해 양질의 MRO 상품을 납품받는 등 사회적기업 간 거래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왔다.

특히 ‘사회적·약자기업 우선구매 제도’를 실시해 현재까지 총 102개 협력업체에 판로를 제공했다. 이들 기업의 물품 대금은 일반 기업보다 18일 먼저 현금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체 인원의 약 10%를 차지하는 고령자·한부모가정·새터민·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정규직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엔 10억원을 출자해 중국 쑤저우에 행복나래 국제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결의하는 등 해외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행복나래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구매 역량을 키우기 위해 쑤저우에 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쑤저우 법인은 1차적으로 SK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들의 중국 법인에 MRO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계열사 이외 현지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방침이다.

SK그룹은 향후 행복나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사회적기업 플랫폼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1·2차 협력업체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K는 올해 KAIST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가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개설해 관련 인재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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