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의 승부…"대교, 글로벌 기업으로"

입력 2013-10-22 21:15   수정 2013-10-23 04:12

눈높이 BI 22년 만에 교체…공격경영 선언
눈높이러닝센터·해외 프랜차이즈 대폭 확대



교육업계 선도기업 대교가 대표 상품인 ‘눈높이’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BI·brand identity)와 슬로건(사진)을 22일 발표했다. 지난 7월 창립 37주년을 맞아 기업 이미지(CI·corporate identity)를 바꾼 데 이어 22년 만에 주력 브랜드인 눈높이의 BI까지 바꾸며 제2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새 브랜드로 위기 돌파

대교가 눈높이 브랜드를 출범시킨 것은 1991년이다. 1976년 강영중 대교 회장은 일본의 학습지 업체와 제휴를 맺고 교사가 가정을 방문하는 형태의 학습지 사업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대교가 날로 성장하자 일본 업체는 로열티를 올려달라고 압박했고 강 회장은 과감히 제휴를 청산한 뒤 독자 브랜드 눈높이를 내놨다. 회사 임직원이 안정적인 길을 가자고 주장했지만 강 회장은 도전의 길을 선택했다.

어린이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키를 낮춘 선생님’ 일화에서 유래한 눈높이는 학습지업계를 선도하며 성장했다. 눈높이 출범 당시 50만명을 밑돌던 회원 수는 1993년 100만명, 1999년 200만명을 돌파했고 2004년에는 240만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작년 말 기준 176만명으로 줄어들었다. 2004년 8392억원에 달하던 매출도 지난해 7715억원으로 낮아졌다.

대교는 이날 새 BI와 슬로건을 발표하면서 학습 콘텐츠 확대, 해외시장 추가 진출 등 공격적인 방침도 내놨다. 교육산업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대교가 공세적 경영에 나선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눈높이러닝센터, 차이홍중국어 등 수익성 높은 사업 중심으로 기업 구조 재편에 성공한 데 따른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강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제2의 도약이라는 도전 정신 아래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와 감동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대교 눈높이의 예전 BI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가르친다’는 교육 철학을 반영해 눈동자를 형상화했다면 새 BI에는 열쇠구멍을 그려 넣었다. 이전에는 없던 브랜드 슬로건 ‘I am the key(내가 열쇠다)’도 새로 만들었다. 대교 관계자는 “학생은 누구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적극 개척

대교는 새 브랜드 발표와 함께 눈높이러닝센터 등 자기주도학습 시스템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눈높이러닝센터는 기존 학습지 교사가 가정을 방문하는 것과 달리 학원이나 공부방 형태의 러닝센터에 학생이 찾아와 30~40분간 학습지를 풀고 교사의 지도를 받는 서비스다. 멀티미디어실, 온라인 동영상 학습실 등을 갖춰 학습 몰입도를 높였다. 대교는 2009년 이후 지난 17일까지 600호점을 개설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정방문형 회원이 1~2개 학습지를 구독하는 것에 비해 러닝센터 회원은 보통 3~4개 학습지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당 단가가 높은 것이 강점”이라며 “러닝센터가 안정기에 들어가면 대교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교는 눈높이의 해외 브랜드 ‘아이레벨(Eye Level)’을 통해 미국 홍콩 호주 영국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16개국에 현지 법인 및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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