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예상보다 부진 … 지난달 일자리 적게 늘어나

입력 2013-10-23 06:35  


지난달 농업 분야를 제외한 미국의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적게 늘어났다. 실업률은 전달보다 떨어졌지만 구직활동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빨라야 내년 초에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폐쇄)으로 연기됐던 9월 미국 고용지표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9월 비농업 분야 신규 일자리 수는 14만8000개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18만개를 밑돌았다. 8월 신규 일자리 수는 당초 발표한 것보다 2만4000개 많았던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2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올 1월 7.9%였던 실업률은 지난달 7.2%까지 내려갔다. 8월 실업률은 7.3%였다.

하지만 구직 포기자도 늘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지난 8월 3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노동참여율이 9월에도 63.2%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Fed 내 비둘기파(성장과 고용 창출을 중시하고 양적완화를 지지) 인사로 분류되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21일 CNBC에 출연해 “Fed의 양적완화 축소는 앞으로 수개월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에도, 12월에도 그 같은 결정이 내려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에번스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를 위해선 고용시장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 개선과 국내총생산(GDP) 규모 확대 등 다양한 증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양적완화가 자산 거품을 양산한다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대표적 회의론자 마크 파버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질문해야 할 것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아니라 양적완화 규모가 얼마나 더 불어날지다”라며 “Fed의 양적완화가 아예 멈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파버는 “현재 매달 8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가 앞으로 최대 1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자산 거품이 꺼지면 부유층의 재산 절반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특유의 독설화법을 구사했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날 “Fed의 양적완화 축소는 내년 봄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칼라 마르쿠센 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경제부문 책임자는 “Fed는 2015년 중반에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2017년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5%를 넘어 최고 6%까지도 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강영연/이미아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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