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 美·유럽 진출 '시동'

입력 2013-10-30 21:34  

선진시장 기준 맞춰 부품 주문
정부도 관련 규제 완화 움직임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델파이 리어 등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최근 복수의 중국 자동차업체로부터 미국과 유럽 표준을 충족시키는 자동차 부품 주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프리 오언스 델파이 부사장은 “올해부터 3년간 중국 자동차업체들에 유럽과 미국의 규제기준에 맞는 부품을 공급하게 됐다”며 “이들이 주문한 것은 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품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문을 낸 자동차업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2002년에 2만2000대 수출을 기록하면서 처음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수출물량도 100만대나 된다. 주로 민간기업인 지리자동차를 비롯해 창청 치루이 등이 해외 공장 건설과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출지역은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대부분 신흥시장이다. 그러나 왕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자동차분과위원장이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5년 내 미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선진시장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선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자동차 정책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천린 상무부 자동차투자정책 국장은 최근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수입차 관세인하와 중국 내 100% 외국투자 제조공장 설립 등에 대비해야 한다”며 관련 규제를 완화할 방침을 시사했다. 중국은 수입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외국 업체가 중국에 자동차 제조공장을 세우려면 현지 업체와 50 대 50 합작을 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관세 등으로 무역장벽을 쳐놓았다가 수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산업 수준이 올라오면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자국 산업을 키워 왔다”며 “상무부의 수출관세 인하 움직임도 자동차 산업의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해석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무역상들이 중국 자동차업체에 규제를 충족하는 자동차를 만들면 시장 판매를 책임지겠다는 제안을 많이 한다”며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선진시장 진출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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