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 사장 "자살암시 미리 알았더라면…유가족에 모든 노력 다 할 것"

입력 2013-11-01 18:06   수정 2013-11-01 18:10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최 모씨가 지난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최 씨가 몸담았던 협력사 대표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여러가지 억측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이제근 삼성TSP 사장은 1일 "저희 직원인 최 엔지니어의 안타까운 소식 앞에 무엇보다 먼저 마음 깊이 고인을 애도하며, 남은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고인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저로서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마음에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소문과 억측이 나오고 있어 누구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고 있는 제가 해명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타까운 것은 고인이 이런 불행한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것을 뒤늦게 알게 돼 큰 불행을 막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고인은 10월 30일 밤 10시께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죽고싶다는 말을 하기에 동료 직원들이 고인을 위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열정적인 업무 수행으로 항상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지난해 7월에 아파트 구입을 위해 돈이 부족하다고 해 1000만원을 가불해 줬고, 최근에는 퇴직금을 중간 정산했는데 모친의 병원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 사장은 "아끼던 고인을 안타깝게 잃게 되어 슬픔이 크지만, 고인 가족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고통엔 비할 바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유가족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51분께 천안 서북구 직산읍 군서리 한 길가에 주차된 카니발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씨는 숨지기 전날 SNS에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전 전태일 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선택했다.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날 전국금속노조는 '사망노동자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최 씨는 비정규직으로서 서러운 처지를 사회에 고발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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