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에도 수출 505억弗 '신기록'…물가는 2개월 연속 0%대

입력 2013-11-01 21:11  

수출, 美·中지역 지속 증가…지난달 7.3% 늘어
무역수지 49억弗 흑자…4분기에도 이어질 듯

물가, 지난달 0.7% 상승…99년 7월 이후 최저
채소값 많이 떨어져 마트 갈때마다 '깜짝'



[ 조미현/서정환/강진규 기자 ]
한국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첫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본지 10월22일자 A8면 참조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이 505억1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종전 최대치인 2011년 7월(489억5000만달러) 기록을 2년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수입은 5.1% 증가한 45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9억달러 흑자로,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59억달러로 나타났다.

월 수출 500억달러 돌파는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 가운데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66원44전. 작년 같은 달(1106원5전)에 비해 3.6%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 EU 중국 등 주요국 경제가 기지개를 켜면서 한국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 늘었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EU로의 수출은 16.0% 증가세로 반전됐다. 석유제품 자동차 가전 등 원자재와 소비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이 선전하면서 5.5% 늘었다.

품목별로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정보기술(IT) 제품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무선통신기기가 33.1% 늘었고, 반도체도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15.2% 증가했다. 자동차도 현대·기아차 등 주요 업체의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물량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21.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남기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환율 불안요인이 여전하지만 미국과 EU의 안정적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가 (수출을) 견인하는 측면이 크다”며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월 수출 500억달러대 지속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미현/서정환 기자 mwise@hankyung.com

주부 정수영 씨(39)는 요즘 마트에 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정씨는 “김장철마다 치솟던 배추 무 값이 올해처럼 떨어지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집 근처 이마트에서 배추는 한 포기에 2500원, 무는 1개에 1600원을 주고 샀다. 작년 이맘때 배추는 한 포기에 3500원, 무는 1개에 2500원이 넘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0%대에 그치면서 14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1999년 7월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농산물 풍작에 힘입어 작년 같은 달보다 11.1%, 전달보다 6.5% 내렸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가 작년 같은 달보다 17.8% 떨어졌고 기타 신선식품(-16.2%), 신선과실(-10.6%), 신선수산물(-0.4%)도 하락했다. 고랭지 배추의 경우 1㎏에 567원으로 작년 10월에 비해 43.0%나 떨어졌다. 무는 42.9%, 양파는 15.7%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작황이 좋고 태풍 피해도 없어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과일류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달 사과 15㎏ 한 상자의 평균 도매가격은 4만576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만6555원 대비 31.2% 떨어진 수치다. 배 가격은 지난해 10월 15㎏당 6만4725원에서 올해 3만4065원으로 47.3% 떨어졌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앞으로도 0%대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12월 중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1%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체감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있지 않은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소득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부채 원리금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2분기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404만1000원으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가계소득은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정환/강진규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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