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ERP·세무회계 강자' 더존비즈온…'클라우드' 날개 달다

입력 2013-11-08 07:08   수정 2013-11-08 15:58

Cover Story - 더존비즈온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서 獨 SPA·美 오라클과 경쟁
전국 12만 사업자 더존비즈온 프로그램 사용…작년 매출 1249억원
춘천에 통합 IDC센터 구축…방송사 '클라우드 사업' 수주



[ 안재광 기자 ]
국내 주요 방송사 세 곳과 금융회사들이 지난 3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 방송 중단, 금융망 마비 같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데이터가 일부 손실되는 등 피해가 작지 않았다. 일부 방송사는 이 일을 계기로 ‘정보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클라우드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에 보내지 않으면서도 방송사 직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한 곳이 경영정보 솔루션 기업 더존비즈온이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개념으로 해결했다. 데이터를 외부 기관에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클라우드 센터’를 별도로 두는 방식이다. 더존비즈온은 방송사 서버와 네트워크, 저장 장치 등을 통합적으로 구축해주고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는 사업을 따냈다.

○세무회계·ERP서 두각

더존비즈온은 세무회계프로그램,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이다. 독일 SPA, 미국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토종’ 정보기술(IT) 기업이다.

기업이나 기관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일반 대중에게는 이름이 낯설지만 안랩과 함께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거두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매출 124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규직 직원만 지난 6월 말 기준 591명에 달하고, 계약직까지 합하면 1000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더존비즈온의 경쟁력은 ‘광범위하게 구축한 거래처 네트워크’다. 이 회사의 세금회계 프로그램은 12만개 사업장에서 쓰고 있다. 중소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주요 고객이다. 세무ㆍ회계 사무소에서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회사가 만든 ERP도 1만2000여개 기업들이 쓰고 있다. 정보 보호 및 통합보안 솔루션은 8500개사, 그룹웨어는 5400개사, 국제회계기준(IFRS) 솔루션은 350개사에서 채택했다.

○클라우드 제품 출시

더존비즈온은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월 이용료를 내고 인

넷 기반으로 쓰는 방식이다. 자동차를 리스해서 타듯 월 이용료만 내면 더 들어가는 관리비용이 없다.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업그레이드할 필요도 없고 데이터를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은 “고객사 입장에서는 사정에 따라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클라우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형 서비스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병행해 키우겠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모바일 및 전자문서와 관련한 공인전자문서센터, 공인전자문서중개자, 전자계약, 전자공문 등을 추가로 넣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정보의 유통과 보관, 자산화 등의 과정을 클라우드로 통합해 기업의 편의성을 높이고 관리 효율성과 경제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 “보안을 강화한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에 통합 IDC 오픈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최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갖추는 등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했다. 더존비즈온은 2011년 8월 강원도 춘천에 항온항습 설비, 자가발전, 무중단 전원공급망, 24시간 보안관제시스템 등을 갖춘 ‘더존 D-클라우드 센터’를 열었다. 클라우드를 위한 공간과 회선, 서버 임대, 보안서비스, 데이터 백업 등의 업무를 이 센터가 맡고 있다. 박경택 더존비즈온 홍보부장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100년을 내다보고 IDC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양평동에 있던 본사도 춘천으로 이전했다. 연구자들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피트니스센터, 카페, 기숙사, 어린이집, 골프연습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본사 안에 집어넣었다. 서울과 춘천 본사를 오가는 출퇴근 버스도 배치해 직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확대 전망

더존비즈온의 클라우스 서비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상반기 7% 수준으로 높아졌다. IDC가 생긴 뒤 개발 및 영업인력을 본격적으로 배치한 성과다.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방송사에서 더존비즈온을 통해 구축하기로 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 규모가 크고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갖고 싶어하는 고객사를 겨냥해 내놓은 서비스다. 해킹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고객 및 직원들의 정보 보호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보안을 강화한 프라이빗형 클라우드 서비스가 점차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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