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차버린 콧대 높은 메신저 '스냅챗'

입력 2013-11-14 21:08   수정 2013-11-15 04:55

10초후 메시지 자동 삭제…30억弗 인수 제안 거절


[ 김보라 기자 ] 페이스북의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한 콧대 높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이 화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인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내겠다며 스냅챗에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스냅챗에 10억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안했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페이스북의 고위관계자들이 30억달러 이상으로 인수 가격을 높여 다시 접촉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스냅챗은 사진이나 문자를 전송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수신자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10초 안에 삭제되는 게 특징이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령 메신저’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냅챗은 에번 스피겔(23·사진)이 스탠퍼드대를 함께 다니던 친구 바비 머피와 함께 2011년에 창업한 회사다. 현재 하루 평균 공유되는 사진과 메시지는 3억5000만건에 이른다.

이번 제안은 페이스북의 인수 시도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월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인 ‘인스타그램’ 인수에 10억달러를 투입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스냅챗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모바일 광고가 페이스북 전체 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반면 10대 이용자는 점점 감소세에 있기 때문이다.

스냅챗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페이스북뿐만 아니다. 특히 중국 인터넷 업체 텐센트가 스냅챗의 기업가치를 40억달러로 산정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도 인수 가격을 세 배 올려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스피겔의 목표가 이용자 수 등 스냅챗의 성과를 더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매각이나 투자를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냅챗은 아직 수익 모델이 없지만 벤처캐피털로부터 지난해 3월 1400만달러(약 150억원)에 이어 최근 6000만달러(약 644억원)를 투자받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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