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2년 연속 고율 무상증자…오너가 3세승계 물밑작업?

입력 2013-11-15 14:13  

[ 강지연 기자 ] 동서그룹이 최근 2년 연속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코스닥 대부호' 동서 오너가(家)가 3세 승계 물밑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서는 올해까지 2년 연속 고율의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주당 1주를 배정한데 이어 올해는 주당 0.69주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동서의 이같은 행보가 3세 승계 작업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 주식물량을 늘려 3세 지분 확대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서는 지난달 기준으로 창업주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회장(22.90%)과 김 명예회장의 차남 김석수 회장(19.99%), 김상헌 회장의 장남 김종희 상무(9.34%)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70%에 달한다.

오너 일가가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어 3세인 김 상무가 지분을 늘리기 힘든 구조다. 이 때문에 김상헌 회장은 김 상무에게 동서 주식 80만주를 증여했다. 또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337만8446주를 팔고, 김 상무는 같은 기간 342만6472주를 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10년 3% 수준이던 김 상무의 지분율이 9%대까지 뛰었다.

김 상무는 30대 후반으로 본격적인 승계시기를 맞았다. 그가 지분율을 높이려면 더 많은 유통주식이 필요하다. 또 2대주주인 김석수 회장의 지분율이 20%에 달해 김 상무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추가로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이번 무상증자도 3세 승계를 염두에 둔 유통 주식 늘리기 작업이라는 것. 실제 지난해 무상증자 기간을 기준으로 김 상무의 지분율은 0.08%포인트 높아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동서의 무상증자가 오너일가를 위한 '그들만의 잔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아 이번 결정으로 혜택을 보는 건 '코스닥 대부호'인 동서 오너일가일 것"이라며 "동서는 이전에도 오너가의 배를 불리는 배당으로 논란이 된 적 있다"고 말했다.

동서의 시가총액은 1조7072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6위다. 이 중 70%의 주식을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김상헌 회장 등 세 명의 코스닥 지분 가치가 1000억원을 넘는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코스닥 주식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주주는 김상헌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김 회장의 지분가치는 3876억 원이다. 김석수 회장과 김 상무는 각각 3위와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동서 측은 "이번 무상증자는 오너가의 지분과 상관 없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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