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웃고 울린 '일회성 비용'

입력 2013-11-19 21:38   수정 2013-11-20 14:14

中고섬 상장폐지 직격탄
대우증권 3분기 적자전환…한진重·LGU+ 도 실적타격

현대중공업은 일회성 비용 청산 실적개선



[ 윤희은 기자 ]
3분기 기업 실적에도 일회성 요인이 적잖게 숨어 있다.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일회성 비용이나 수익은 잘 가려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단발성 요인이 아닌,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비용이나 이익 요소들이 아닌지 꼼꼼히 따져보라고 입을 모았다.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 딱지

KDB대우증권은 지난 2분기(7~9월) 영업손실 31억원과 순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지난 10월 초 중국고섬유한공사의 상장폐지 영향이 가장 컸다. 대우증권은 중국고섬의 상장 주관사로, 이 회사 실권주를 전액 인수해 평가손을 봤다. 여기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 상장 주관을 이유로 20억원의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받아 손실액이 173억원으로 불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주를 싱가포르에 상장한 중국고섬의 주가가 떨어질 경우 관련 손실이 더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중공업은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로부터 소송 당하면서 관련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3분기 289억원의 영업손실과 51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분양만 한 뒤 준공을 하지 못해 입주 예정자들과 소송이 붙은 ‘광화문 한진 베르시움’ 등 각종 소송 충당금을 3분기에 설정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년간 문자메시지(SMS) 접속료가 뒤늦게 정산되면서 3분기에 약 21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에쓰오일은 고도화 설비의 정기보수가 늦어지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정제마진이 가장 좋은 때인 7월에 정기보수로 주요 공장을 돌리지 못해 정유부문에서만 최대 800억원의 이익을 남길 기회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아이오와 공장의 시운전 비용과 내년 7월부터 생산하는 L-메티오닌(사료용 필수아미노산) 관련 마케팅비용으로 약 21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이미 충분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에 4분기에 비용이 투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일회성 이익으로 웃는 기업도

반대로 일회성이긴 하지만 이익이 많이 나거나, 지난 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다 털면서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로젠택배 매각이익 80억원, 골프용품회사 아큐시네트 배당수익 75억원이 2분기(7~9월) 실적에 포함돼 영업이익 449억원을 내며 방긋 웃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일회성 비용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 회사는 2분기 포스코 주가 하락으로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갖고 있는 포스코 지분에 대한 평가손을 반영해야 했다. 3분기에는 이런 요인이 해소되며 19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이 개선됐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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