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인공태양 전원공급장치' 제작 다원시스 "美·中·러 해외시장서도 기술력 통할 것"

입력 2013-11-24 22:04   수정 2013-11-25 09:41

범용보다 1만배 부가가치…발전기·플랜트에도 사용가능
"전 직원의 75%가 기술자"



[ 김병근 기자 ]
한국형 인공태양 ‘케이스타’(K-star)는 정부가 핵융합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3000억원을 쏟아 부은 대규모 프로젝트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섭씨 1억도에 달하는 초고온 에너지를 공급하고 가둬둘 수 있는 최첨단 전원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특수 전원장치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코스닥 상장사인 다원시스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경기 시흥시 본사에서 만난 박선순 사장은 “다원시스는 직원 180명 가운데 75%가 엔지니어인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라며 “한국 중소기업의 매운맛을 세계 시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특수전원 최소 8억원

박 사장이 1996년 창업한 다원시스는 TV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범용 전원장치와 달리 ‘핵융합발전기’와 ‘가속기’, ‘플랜트’는 물론 전철 등을 구동하고 제어하는 데 쓰이는 특수 전원장치를 만드는 기업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과 7호선 일부가 이 회사가 만든 전원장치를 쓰고 있다.

박 사장은 “특수전원은 200㎸ 이상의 고전압, 500㎄가 넘는 대전류를 정밀하게 안정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첨단 기술”이라며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수출 박차

특수전원은 액정표시장치(LCD)나 철강 등의 제조공정에서도 필수장비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포스코가 모두 고객이다. 그는 “특수전원장치는 개당 가격이 최소 8억원으로 TV용 전원 가격의 1만배에 달할 만큼 부가가치가 크다”며 “남들이 쉽게 못 하는 아이템이어서 값을 비싸게 쳐준다”고 설명했다.

다원시스는 지난해 매출 476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 20%, 영업이익은 45%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국내에서 거둔 성과였다.

다원시스는 올 들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LCD 1위 기업인 BOE에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장비를 공급했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 닛폰스틸에는 전자유도가열 장치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가 유럽과 합작해 세운 러시아 핵반응연구소(JINR)에는 가속기용 전원장치를 수출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해외 산업용 전원장치 시장은 국내의 20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라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시장의 10%만 차지해도 지금보다 매출이 4배 이상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환경 관련 ‘빅3’ 기업과 유해가스를 무해가스로 바꿔주는 장비에 들어가는 전원장치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미국 수출건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초기술 융합 통해 ‘창조’

다원시스는 제조업체이지만 여느 기업들과 달리 ‘양산라인’이 없다. 박 사장은 “디지털 제어, 전력변환, 주문형 반도체 설계 등 다양한 기초기술을 융합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설계해 공급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라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한양대 전기전자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석·박사)와 미국 위스콘신대 포스트닥(박사 후 과정)까지 마쳤다. 원래 가정형편이 어려워 서울공고를 졸업한 뒤 럭키금성(현 LG)에 입사했으나 문득 든 생각에 회사를 뛰쳐나갔다. 그는 “신입사원 연수를 받는 도중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책을 접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꿈을 꾸게 됐다”며 “당시 깨달음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시흥=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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