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모의 작은 습관으로 만드는 영재아이. ‘부모교육주치의’ 임서영 소장

입력 2013-11-28 15:01  


[박윤혜 기자] 아동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임서영 소장의 이름을 들어 봤을 터. 그는 부모의 작은 생각 차이로 아이들의 미래가 바뀌고 부모의 습관을 바꾸면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신조로 부모교육을 통한 아동교육을 제시해주는 부모교육주치의다.

그는 2천 회가 넘는 강의를 소화한 전문 강사이자 국내 최초로 아이들의 시선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영재들의 오후학교’ 교재의 콘텐츠들을 직접 개발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 교육사업부 대표를 역임, 그 외에도 많은 유아교육 관련 경력을 지니고 있는 그는 한국형 영재교육의 일인자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임서영 소장은 15년 가까이 유치원을 운영해온 베테랑 유아교육자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대부분 아동교재나 교육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시선이 아닌 어른들의 편의와 취향에 맞춰졌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단순히 표지나 재질에만 집중한 보이기 좋은 교재보다는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10여 년 전부터 교재연구를 시작했다.

이렇게 하나둘씩 만들어 가던 교재가 지금은 200여 종이 넘는 콘텐츠로 발전했다. 임 소장이 만든 교재와 교구들은 영재들의 오후학교라는 이름으로 현재 수많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학습프로그램과 교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아이들은 물론 까다로운 학부모들의 선호도도 높다.

“오랜 기간 유치원을 하면서 아이들 곁에 있다 보니 지금은 아이의 눈빛만 보아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죠. 아이들이 재밌어서 혼자서도 열심히 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좋아하고 보고 싶어서 교재를 개발하게 됐어요.

아이들은 발달 단계에 맞춘 적절한 교육을 하면 어른이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그런데 이전의 교재들을 아이들의 성장단계를 생각하지 않고 어른의 시선에서 가르치기 쉽고 보기 좋은 교재들이 많았어요. 그런 교재나 학습방식은 아이들에게는 어렵고 재미없게 마련이죠“


임 소장은 교재를 개발하게 된 일이 지금까지 본인이 해온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며 뿌듯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가장 큰 보상으로 여기는 그는 앞으로도 좋은 아이디어로 아동교육에 임하고 싶다고 한다.

그런 그가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는 것은 바로 자기주도 학습이다.
 
어른들이 아이를 대할 때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아이로 대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은 어른이 ‘아이니까 돌봐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먼저 해주고 위험하다고 못하게 하는 것이 사실은 아이의 발달을 방해하는 요소 중의 하나라는 것. 스스로 하는 것 그 자체가 아이에게 소중한 경험이자 교육이기 때문에 어른이 조금 더 기다려주고 헤아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좋은 교재, 교구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이어지는 거죠. 아이의 두뇌계발과 재능을 키우는 것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

임서영 소장은 많은 강의를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크는가는 부모의 가장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임 소장의 철학은 조금 다르다.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는 방법을 묻자 그는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마다 재능이 다 다른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는 누구나 다 천재로 태어난다고 생각해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경험하고 배우고 할 기회를 부모에게, 어른들에게 받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이의 재능을 만들어 주고 인생을 만들어 주는 거죠.

내 아이가 책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거죠. 아이들은 스펀지 같은 존재예요. 좋은 것, 나쁜 것 다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좋은 것만 걸러서 받아들이길 원하는 것은 어른의 욕심이에요.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나누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내 생각도 이야기하면서 서로 대화를 통해 두뇌를 개발해 나가는 거죠. 자연스럽게 지켜본다고 해서 그 아이의 재능을 발견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잘하는 게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해요“

보통의 아이들을 더욱 더 똑똑하게


임서영 소장은 현재 우리아이 교육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우리아이 교육연구소는 특수아동이나 문제아동이 아닌 보통 아이들을 더욱 더 똑똑하게 키우기 위한 학부모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학습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개발된 학습법은 그대로 영재들의 오후학교 교재에 적용된다.

최근 엄마표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엄마들이 아이를 가르침에 있어 궁금증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TV에 나오는 교수들이나 아동학자들에게 묻기엔 망설여지는 학부모들을 위해 우리아이 교육연구소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유아교육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임서영 소장은 현재 소그룹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부모 멘토링 강의를 조금 더 큰 그룹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예전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원해서 학부모들에게 피드백을 줬다면 앞으로는 내가 주도해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엄마들에게 강좌를 하고 싶어요. 학부모들이 조금 더 편하고 친밀하게 질문할 수 있는 친근하고 가까운 전문가가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랍니다”
(사진제공: 영재들의 오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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