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우리금융지주 인수전 열기 시들

입력 2013-12-01 21:41  

이 기사는 12월1일(18: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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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다. 기업 자산을 꼼꼼히 뜯어본 인수 후보들은 매물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판단하거나, 이를 대체할 다른 인수합병(M&A) 매물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제값을 받지 못할 경우 계열사 매각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일 본입찰 제안서를 받는 우리F&I, 우리파이낸셜이 우리금융 민영화 흥행을 가늠할 바로미터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고, 별다른 논란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두 회사의 본입찰 날짜를 가장 먼저 잡았다. 하지만 인수 후보자들의 속내는 공자위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F&I는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된 9개 후보 중 한앤컴퍼니가 인수를 중도 포기했다. 나무코프, KKR, 한국증권금융도 입찰 포기를 검토 중이다. KB금융대신증권은 기업 실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매각 관계자는 “인수 의지가 있는 곳은 BS금융지주(부산은행)-MBK 컨소시엄, JB금융-CVC 컨소시엄, IMM PE 등 3곳 정도”라며 “3곳 중에서도 파는쪽 기대치를 맞추지 못해 포기하는 곳이 나올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세 후보 모두 실제 기업자산가치의 1배 이상 값을 치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값으로 따지면 3000억원에 미달한다. 우리F&I는 M&A를 시작하기 전 매각가가 5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우리파이낸셜 상황은 더 나쁘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회사는 메리츠금융, KB금융, 대신증권, KT캐피탈 등 4곳이다. 실사 과정을 지켜본 매각 관계자들은 메리츠금융과 KB금융 ‘2파전 구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은 LIG손해보험이라는 매력적인 대체재에 관심을 갖고 있고 KB금융은 주력 계열사(KB국민은행)의 잇따른 금융사고로 공격적인 전략을 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인수 후보는 “경남기업 등 부실 기업 여신과 같은 우발 채무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인수 후보들은 매각 대상 지분(52%) 시가 225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10% 정도를 덧붙인 2500억원 정도를 적정가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사들여 자본을 늘리는 데 투입한 원금(3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 원인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금융회사 매물들이 많은 탓에 바이어(인수자)들이 적극적으로 가격을 쓸 유인이 낮아졌기때문이다. 16일 본입찰 제안서를 받을 우리투자증권도 비슷하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도 기업을 분할하기 위해 열릴 다음달 26일 주주총회를 연기하는 등 대안을 검토중이다. 한 인수후보는 “지방은행 매각은 일정대로 진행될 지 불확실한 것 같다”고 예상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각 실사를 통해 파악한 기업 가치에 크게 미달할 경우 이사회가 매각 취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장창민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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