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욕실에서 신나게 놀기 프로젝트

입력 2013-12-12 15:00  

[ 객원 기자 ]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겨울, 어지르는 아이와 안 된다고 말하는 엄마 사이에서 늘 신경전이 벌어진다. 맘 놓고 어지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도 마음껏 놀게 해주고 싶지만 가장 큰 문제는 뒤처리. 가족 모두가 드나드는 욕실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욕실이라면 놀이도 청소도 문제없다. 타일로 마감된 욕실은 물감이 배지 않아 청소가 쉽고, 매끈한 표면 덕분에 여러 재료들을 붙이기에 용이하다. 욕조가 있어 간단한 물놀이가 가능한 것은 물론 다양한 놀이도 겸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최상의 공간이다. 씻는 공간으로 그쳤던 욕실을 재발견해보자.


욕실 벽에 물감 놀이
실내에서는 과감히 할 수 없었던 물감 놀이를 욕실에서 마음껏 해보자. 하얀 벽에 물감을 뿌리고 손과 붓으로 낙서도 한다. 벽에 흘러내린 물감을 입으로 후후 불며 예상치 못한 모양을 만들면 아이들은 어느새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말려서 완성 시키는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마르지 않은 물감들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을 보며 색의 배합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장난감 차를 물감 위로 지나가게 하거나 모양 틀을 이용해 찍으면 2차적으로 전혀 그림을 만들 수도 있다. 욕실 미술은 종이와 붓으로만 경험한 실내 미술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림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는데, 욕실에서 물감을 튀기고 낙서를 하면 짜릿한 일탈과 해방감까지 맛 볼 수 있다. 물감이 지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청소가 쉬운 워셔블 페인트를 이용해보자. 무독성 인증을 받은 물감도 많아 연약한 피부에도 안심이다.
 
보글보글 거품놀이
하얗게 방울방울 터지는 비눗방울은 매력적이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둥둥 떠다니는 비눗방울을 떠다니는 모습을 넋을 놓고 본다. 빨대를 이용해 거품을 만들어보자. 주방세제나 샴푸를 물에 적당히 희석해 커다란 비눗방울을 만들어본다. 더 크게 부는 사람이 이기는 간단한 시합을 해도 좋고, 크게 부는 게 어렵다면 빨대에 바람을 불어넣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품 놀이를 해도 즐겁다. 아이가 어리다면 이때 비눗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비누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고 싶다면 아빠의 쉐이빙 폼을 이용해도 좋다. 대용량 쉐이빙 폼도 판매하기 때문에 놀이용으로 따로 구입해도 좋겠다. 쉐이빙 폼은 피부에 자극이 없고 물감을 섞으면 다양한 색깔 거품으로 변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거품 놀이의 마지막으로 샴푸로 머리를 감기고 거품으로 이런 저런 머리 모양을 만들어보자. 거품으로 힘으로 뾰족한 뿔을 만들 수도 있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자르는 시늉을 하며 미용실 놀이를 해도 좋다. 거품 놀이는 마무리로 목욕으로 끝낼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풍덩 물놀이
욕실 놀이의 백미는 욕조에서 즐기는 물놀이다. 실내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름은 물론 추운 겨울에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좁은 공간 때문에 놀이에 한계와 제약이 있다. 이럴 땐 여러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놀이로 극복해보자. 욕조에 물을 받아서 노는 것이 평면적으로 느껴진다면 욕조에 마른 미역이나 필러로 얇게 깎은 당근을 넣어준다. 미역과 당근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재료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무해하다. 마른 미역의 딱딱한 감촉부터 물에 불린 후에 달라진 변화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부드럽게 불린 미역과 물놀이를 하며 놀 수도 있다. 필러로 얇게 깎은 당근도 마찬가지다. 미역과 대비되는 색감으로 눈길을 끄는데다가 전혀 다른 감촉으로 대비되는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신문지를 이용해도 좋다. 신문지를 물에 넣어 작게 찢어 보기도 하고 뭉쳐서 공으로 만들어 던지고 놀 수도 있다. 치울 때는 망을 이용해 욕조에 있는 부유물을 걷어내면 청소가 쉽다. 잠수가 가능한 아이라면 물안경을 쓰고 욕조 안에 넣어둔 물건을 맞추고 건져오는 놀이를 해도 좋다. 아직 어린 아이라면 평소에 입던 옷가지들을 넣어 빨래 놀이를 해보자. 옷가지를 발로 밟고 손으로 비틀며 다양한 신체놀이를 할 수 있다.
 
주물주물 반죽놀이
손가락을 자극은 아이들의 오감 발달에 최적의 놀이다. 만지고 주무르는 활동으로 좋은 놀이는 반죽이다. 반죽이라는 것은 보통 물과 가루를 혼합해서 만들기 때문에 청소나 뒤처리가 까다로워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꺼려지는 활동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욕실 활동이다. 밀가루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친숙한 재료로 반죽의 농도에 따라 벽에 바르는 물감의 대용품으로 쓰일 수 있고, 공작물을 만들 수 있는 재료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또 아이들이 자주 쓰는 찰흙도 다른 방식으로 놀 수 있다. 찰흙을 하루 정도 물에 넣어두면 머드축제에서 자주 보던 곱고 부드러운 진흙으로 변한다. 찰흙 반죽은 하얀 욕실 벽에 선명한 무늬를 만들기도 하고, 밀가루 반죽과 달리 미끌거리는 감촉으로 색다른 재미가 있다. 진흙으로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몸에 바르며 해변에서 노는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
 
 
강은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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