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벽산건설 M&A 중동 자본 '실체' 논란

입력 2013-12-13 02:44  

인수업체 아키드에 카타르 알다파그룹 지분 없어

檢, 주가 조작 여부 내사…아키드 "중동 자금 유치중"



[ 정영효/고경봉/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2일 오후 8시10분

벽산건설을 인수하려는 아키드컨설팅이 ‘중동 유력그룹이 투자하는 회사’라는 이 회사 주장과 달리 중동 자금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벽산건설 주가가 ‘중동 유력업체 피인수설’로 급등한 것과 관련, 주가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키드의 최대주주는 한국인 이모씨(27)로 지분 99.9%를 갖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아키드 컨소시엄과 벽산건설은 보도자료 배포와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사무차장을 역임한 카타르의 바다 알다파 회장이 설립한 ‘알다파그룹’이 투자전문 계열회사인 아키드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다”며 “벽산건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알다파그룹은 아키드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벽산건설 인수대금 600억원은 전액 국내 기업 및 개인의 자금이거나 해외 투자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나타났다. 360억원은 국내 기업 및 개인 출자금으로 마련하고, 150억원과 90억원은 각각 홍콩 소재 영국계 헤지펀드인 셰나바리 인베스트먼트와 인피니트 캐피털로부터 빌리는 구조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유력 그룹이 인수한다는 회사 측 설명을 믿고 벽산건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17일 장중 한때 4100원까지 떨어졌던 벽산건설 주가는 아키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2만2350원까지 5배 이상 급등했다.

벽산건설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정밀감시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 부장검사)은 지난 11일 김모 아키드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키드컨설팅 관계자는 “벽산건설의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우선 국내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해외 투자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이라며 “중동에서 자금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컨소시엄 내부의 이해다툼 때문에 김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해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벽산건설 인수가 마무리되면 알다파 회장이 아키드컨설팅에 증자 형태로 참여해 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벽산건설은 아키드 컨소시엄의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변경 회생계획안(회사 정상화계획)을 법원에 제출했다. 오는 27일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와 주주들이 회생계획안에 찬성하면 아키드 컨소시엄의 벽산건설 인수가 확정된다.

벽산건설 인수합병(M&A) 논란과 관련, 법원 관계자는 “배후에 주가 조작 세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아키드컨설팅 컨소시엄 참가자들이 민·형사상 책임을 지며 투자계약(벽산건설 인수)을 무효 처리한다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효/고경봉/정소람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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