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술연수후 생산성 두 배 됐어요"

입력 2013-12-15 22:12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기업현장 인재육성 성과 발표회'

13년간 150개 中企 386명 연수
"품질개선·기술력 향상에 도움"



[ 은정진 기자 ]
“해외기술이나 선진시장 정보에 둔했는데 일본 기술연수를 다니면서 기술과 경영을 배워 생산성이 두 배가 됐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기업현장 인재육성 성과발표회’에서 이상영 21세기기업 과장은 “일본 기술연수 결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같이 성과를 소개했다.

○1인당 생산성 ‘2배’ 껑충

강원 강릉에서 농기계와 고소 작업차량, 지게차 등에 쓰이는 기어 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2009년만 해도 직원들의 시간당 생산액이 6만~7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일본 오사카에 있는 거래처인 히로노철공소에서 기술연수를 받고 온 뒤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회사의 1인당 생산액은 15만원 선으로 두 배 수준이 됐다.

생산품의 레벨도 높아졌다. 2008년 연수 이전에 이 회사가 주로 만든 제품은 단품 기어였다. 지금은 단품 기어를 결합해 만든 서브 조립품(완제품 이전 단계의 반제 부품)이 주된 생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설계와 제조 품질이 안정화되면서 까다로운 단계로까지 제조 수준을 업그레이드한 것.

이 과장은 “일본에서 치구 공구와 설비 레이아웃에 대한 개선법을 배워 온 덕분에 품질과 기술력을 안정적으로 키워갈 수 있었다”며 “히로노철공소와의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거래량은 40억원 선으로 2008년(25억원)보다 60% 정도 늘었다. 내년엔 특수기어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뿌리산업 인재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주관한 이번 발표회에선 재단을 통해 일본 협력기업에서 기술연수를 받은 중소기업들의 성공 사례들이 소개됐다.

선박용 열교환기를 주로 만드는 동화엔텍도 거래업체인 부품 표준화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일본의 유니버설조선소에서 받은 기술연수를 통해 성과를 이뤘다. 대표 부품인 콤팩트 히터의 모델을 표준화하면서 생산공정이 단순화됐고 투입되던 부품도 100개에서 12개로 줄었다.

김성철 동화엔텍 차장은 “품목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한 덕분에 지난해 총 2억2000만원의 비용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日 뿌리산업 기술 습득 성과 커

한일 양국의 산업기술협력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기업현장 인재육성사업’은 일본의 선진 뿌리산업 기술을 습득하고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양국 간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13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4억5000만엔, 한국이 3억엔을 투입했다. 총 150개 기업 내 386명의 국내 중소기업 기술자들이 일본의 뿌리산업 기술을 배워 왔다.

사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재단이 연수 참가기업 78곳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7.7%(45곳)가 ‘연수를 통해 품질 개선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연수 내용을 기업에 적용해 얻은 성과로는 △기술력 향상(21.2%) △생산성 향상(15.2%) △신제품 개선(12.1%) △품질 개선(12.1%) △공정 개선(10.6%) 등을 꼽았다. 이런 결과를 반영하듯 이날 성과 발표회엔 내년 일본 기술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든 70여개 중소기업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마이 테츠로오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는 “두 재단이 기업들의 기술 연수를 지원하고 한국 중소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일본 기술을 여러 형태로 생산현장에 적용한 덕분에 일본을 능가하는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사업을 통해 오히려 일본이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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