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째 상승…'엔저 우려' 딛고 1980 안착

입력 2013-12-20 15:14  

[ 이지현 기자 ] 20일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70포인트(0.39%) 상승한 1983.35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급등한지 하루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첫 발을 떼면서 급등하자 이날 조정 양상을 보였다. 발표된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이날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내내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후 기관이 매수 규모를 늘리며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수급 주체간의 공방이 팽팽하게 이어지면 제한된 상승폭 안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장 막판 소폭 상승해 1980대에 안착했다.

장중 일본은행(BOJ)는 현재 진행 중인 금융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코스피지수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년 안에 물가 2% 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적 완화 방안을 정한 바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장중 한때 팔자로 전환했지만 장 막판 매수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40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156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831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가 300억원, 비차익거래가 1595억원 순매수를 보여 전체 1896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계(1.11%), 전기가스(1.71%), 전기전자(0.12%), 운수장비(0.86%) 등이 올랐다. 반면 통신(-0.94%), 의료정밀(-0.21%), 의약품(-0.01%), 섬유의복(-0.08%)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상승'을 뜻하는 빨간불이 더 많았다. 자동차 3인방은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기아차는 각각 1.81%, 0.36%, 2.24%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15% 올랐다. 신한지주와 한국전력도 1~2%대 강세였다.

우리투자증권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8일만에 반등해 0.60%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2개를 포함한 431개 종목이 올랐고, 360개 종목이 떨어졌다. 거래량은 2억3719만 주, 거래대금은 3조5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4.24포인트(0.88%) 상승한 488.4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나홀로 36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9억원, 24억원 매도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061.20원에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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