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오호석에 쏠리는 눈

입력 2013-12-23 15:08   수정 2013-12-23 17:16

박수진 중소기업부 기자



27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법정단체(일명 소상공인연합회) 지정을 앞두고 오호석 유흥음식업중앙회 회장과 김경배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의 거취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오 회장은 유흥음식업, 속칭 룸살롱중앙회 회장으로 현재 한국직능경제단체인총연합회장,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 등 5~6개 단체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법정단체 설립작업을 추진해 온 업계의 거물입니다. 2007년 총선 때는 직능연합당을 창당해 4명의 후보를 내는 등 정계서도 적잖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김 회장은 슈퍼마켓조합들을 이끌며 2010년부터 ‘소기업및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소상공인연합회 설립작업을 사실상 주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 회장은 그 자신이 향락업체를 운영하면서 룸살롱 업계를 대표해온데다 올해 초 그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에서 훈·포장 시상을 빌미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새로 출범할 소상공인대표단체의 수장으로서는 흠결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김 회장도 교육비 등 각종 공공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소송 중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자체 지원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 주도하는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이하 창추위)측과 대표단체 지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 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소상공인 대표단체 지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청 관계자가 룸살롱을 비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유흥음식업중앙회가 참여한 추진위를 대표단체로 지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기청이 창추위를 대표단체로 지정한 후 두 사람 중 하나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려 하려는 음모라는 게 최 위원장의 주장입니다.

최 위원장은 “룸살롱 대표자나 공공자금 횡령 혐의자 등이 새로 출범하는 소상공인연합회를 대표한다는 것은 국민 정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불가하다”며 “이들이 소상공인연합회 설립 작업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중기청은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인섭 소상공인정책과장은 “특정 개인과 단체를 꼬집어 적격하다 부적격하다 말할 수 없다”며 “다만 소상공인 대표단체로 신청한 두 조직의 적격성 여부를 심사해 곧 한 곳을 대표단체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소상공인연합회 지정 경쟁에는 창추위와 창준위가 경쟁하고 있으며, 두 조직은 각각 31개와 30개 단체를 적격 회원으로 신고한 상태입니다.

중기청은 두 조직 중 소상공인 적격단체를 20개 이상인 갖고 있는 곳을 대표단체(소상공인연합회)로 지정한 뒤 나머지 조직을 흡수 통합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출범하면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에 이어 경제 6단체가 될 전망이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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