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동해안 해맞이 열차 중단, 정동진·간절곶 상인 "겨울장사 다 날릴판"

입력 2013-12-27 21:36   수정 2013-12-28 04:02

"年 매출 20% 감소 타격"
여행 상품도 줄줄이 취소…정동진행 열차 암표까지



[ 임호범 / 하인식 기자 ] 철도 파업 19일째인 27일.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울산 간절곶 인근에서 30여석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는 하영진 씨(36)는 “하루 종일 뉴스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철회돼 관광열차가 다시 운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싶어서다. 하씨는 “해맞이 시즌인 1월 보름간 1년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올리는데 걱정이 태산”이라며 “말띠해 해맞이를 겨냥해 지난 23일 설치한 청마조형물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철도 파업 장기화로 동해안 해맞이 열차가 중단되면서 해맞이 인파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해맞이 명소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장기파업 현실화…눈물짓는 상인

27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파업 이전 해맞이 열차는 오는 31일 강릉 정동진 6회와 동해 추암 2회 등 8회가 운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로 지난 26일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8편의 해맞이 열차가 관광객 5000여명을 날랐다.

관광열차 취소는 물론 일반열차까지 감축 운행돼 해맞이 명소 주변 상권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 태백·영동선 무궁화호 열차는 파업 전 하루 18회에서 파업 첫날인 지난 9일부터 12회로 감축 운행 중이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열차 운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강릉~동해~삼척을 운행하는 바다열차도 정기 점검을 마치고 30일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철도 파업으로 내년 1월6일로 미뤄졌다. 정동진역 근처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미진 씨(44)는 “손님이 몰릴 것으로 보고 예년처럼 음식료 자재를 미리 많이 확보했다”며 “연말연시 해맞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 재료를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태백·영동선 무궁화호 열차는 회당 평균 600여명이 이용한다.

주말과 휴일에 비정기적으로 운행하던 태백 눈꽃열차 등 20여편의 관광열차는 9일 파업 이후 올스톱 상태다. 국내 유명 해돋이 명소인 포항 호미곶, 여수 향일암 등을 다니는 일반열차도 파업 이전과 비교해 61%만 운행 중이다.

포항 호미곶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관광열차뿐만 아니라 여행 상품들까지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광업계는 물론 명소 인근 상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동진행 열차 암표 15만원

관광 특수를 기대한 여행업계도 울상이다. 관광열차 운행 중단으로 여행사들은 전세 버스로 대체하거나 여행 자체를 취소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올겨울 기차여행 상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터넷에선 웃돈이 붙은 열차 암표도 거래되고 있다. 31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정동진까지 가는 새마을호는 이미 매진됐지만 인터넷에선 비싸게는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차표 사전 예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보통 설 연휴 3~4주 전에 기차표 예매를 시작해야 하는데 파업 여파로 코레일은 어떻게 할지 계획도 못 잡고 있다.

대전=임호범/울산=하인식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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