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2011년 지주회사인 아모레G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었다. 당시 아모레G의 문을 두드린 이들이 있다. VIP투자자문사의 김민국, 최준철 대표가 주인공들이다. 2년 후인 현재 아모레G 주가는 자회사 성장 등에 힘입어 당시보다 200% 가량 뛰었다.
상장회사 사이에서 이들은 '귀빈(貴賓)'으로 불린다.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면 어김없이 회사의 문을 두드리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관심을 갖는 '청개구리 투자법'은 증시 침체기를 맞은 지난해도 20%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가가 떨어지면 보통 금융사의 분위기는 안 좋아지지만 우리는 하락할 때 기분이 더 좋습니다. 내재 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종목들이 쏟아지기 때문이죠. 가격이 떨어져 저평가된 종목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서울 반포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는 "지난 3년간 주가는 낮지만 가치는 높은 종목 4~5개만 갖고 높은 수익률을 냈다" 며 '가치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 올해 음식료·자동차주로 '웃었다'…내년엔?
VIP투자자문은 지난해 창립 10년 만에 순이익 기준 국내 1위 자문사로 도약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회계년도 상반기(3~9월) 투자자문사의 영업실적'에 따르면 VIP투자자문의 순이익은 67억 원으로 국내 자문사 중 가장 높았다. 수탁고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최 대표와 김 대표를 투자업계 '큰 손'의 반열에 오른 비법은 가치투자다. 두 대표는 '싸게 사서 제 값에 파는' 가치투자에 주력해왔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지금까지 4593곳의 기업 탐방을 했다. 하루 한 번 이상 기업을 방문했다.
가치투자 운용은 지난해에도 먹혔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 주가가 많이 떨어진 음식료와 은행, 자동차주에 투자했다. 은행주는 저금리 기조로 실적 부진의 악재를 겪었고, 자동차주는 엔저 공격으로 맥을 못추는 상황이었다. 이후 저평가된 주가가 정상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졌다.
"주가가 급락하면 용기를 내기가 힘들지만 그때 잡으면 수익률은 높아집니다. 저평가된 종목을 사고 오해받는 종목에 투자하고 오해가 풀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겁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죠."
최 대표와 김 대표는 올해 가치투자 업종으로 금융과 보험을 꼽았다.
"미국 출구전략을 '악재'로 생각하지만, 경기가 좋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금리가 인상되면 금융, 보험업종이 오를 수 있죠."
◆ 저금리시대 투자대안 'ELS·해외펀드'
"대부분의 고객들이 답답해 합니다. 돈은 벌고 싶지만 저금리 시대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죠. 이런 고객들에게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주는 자문형 ELS랩과 해외펀드 등을 권합니다."
VIP투자자문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벗어나 해외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증권과 손잡고인 자문형 ELS랩을 선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운용상품 수와 수익률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두 대표는 규모와 수익률을 모두 잡았다.
이 회사의 해외펀드는 동남아시장에 투자한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주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최근 1년간 해외펀드 수익률은 18.98%에 달했다.
올 초 삼성증권과 출시한 자문형 ELS랩에는 현재까지 2000억 원 이상 몰렸다. 보통 ELS는 하나의 기초자산에 집중투자하지만 이 상품은 저평가 종목 5개에 분산투자해 안정성을 보완했다.
"고객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가치투자를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어요. 상품은 다양해졌지만 결국 모든 상품의 기본은 종목이죠. ELS, 해외펀드 모두 기본적으로 저평가돼 인기 비인기 대형주로 구성돼 있죠."
두 대표는 새해 인재 양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공채를 앞두고 포항, 부산 등 지방대에서 취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인력을 육성해 저평가 종목 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2011년 지주회사인 아모레G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었다. 당시 아모레G의 문을 두드린 이들이 있다. VIP투자자문사의 김민국, 최준철 대표가 주인공들이다. 2년 후인 현재 아모레G 주가는 자회사 성장 등에 힘입어 당시보다 200% 가량 뛰었다.
상장회사 사이에서 이들은 '귀빈(貴賓)'으로 불린다.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면 어김없이 회사의 문을 두드리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관심을 갖는 '청개구리 투자법'은 증시 침체기를 맞은 지난해도 20%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가가 떨어지면 보통 금융사의 분위기는 안 좋아지지만 우리는 하락할 때 기분이 더 좋습니다. 내재 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종목들이 쏟아지기 때문이죠. 가격이 떨어져 저평가된 종목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서울 반포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는 "지난 3년간 주가는 낮지만 가치는 높은 종목 4~5개만 갖고 높은 수익률을 냈다" 며 '가치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 올해 음식료·자동차주로 '웃었다'…내년엔?
VIP투자자문은 지난해 창립 10년 만에 순이익 기준 국내 1위 자문사로 도약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회계년도 상반기(3~9월) 투자자문사의 영업실적'에 따르면 VIP투자자문의 순이익은 67억 원으로 국내 자문사 중 가장 높았다. 수탁고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최 대표와 김 대표를 투자업계 '큰 손'의 반열에 오른 비법은 가치투자다. 두 대표는 '싸게 사서 제 값에 파는' 가치투자에 주력해왔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지금까지 4593곳의 기업 탐방을 했다. 하루 한 번 이상 기업을 방문했다.
가치투자 운용은 지난해에도 먹혔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 주가가 많이 떨어진 음식료와 은행, 자동차주에 투자했다. 은행주는 저금리 기조로 실적 부진의 악재를 겪었고, 자동차주는 엔저 공격으로 맥을 못추는 상황이었다. 이후 저평가된 주가가 정상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졌다.
"주가가 급락하면 용기를 내기가 힘들지만 그때 잡으면 수익률은 높아집니다. 저평가된 종목을 사고 오해받는 종목에 투자하고 오해가 풀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겁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죠."
최 대표와 김 대표는 올해 가치투자 업종으로 금융과 보험을 꼽았다.
"미국 출구전략을 '악재'로 생각하지만, 경기가 좋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금리가 인상되면 금융, 보험업종이 오를 수 있죠."
◆ 저금리시대 투자대안 'ELS·해외펀드'
"대부분의 고객들이 답답해 합니다. 돈은 벌고 싶지만 저금리 시대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죠. 이런 고객들에게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주는 자문형 ELS랩과 해외펀드 등을 권합니다."
VIP투자자문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벗어나 해외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증권과 손잡고인 자문형 ELS랩을 선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운용상품 수와 수익률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두 대표는 규모와 수익률을 모두 잡았다.
이 회사의 해외펀드는 동남아시장에 투자한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주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최근 1년간 해외펀드 수익률은 18.98%에 달했다.
올 초 삼성증권과 출시한 자문형 ELS랩에는 현재까지 2000억 원 이상 몰렸다. 보통 ELS는 하나의 기초자산에 집중투자하지만 이 상품은 저평가 종목 5개에 분산투자해 안정성을 보완했다.
"고객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가치투자를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어요. 상품은 다양해졌지만 결국 모든 상품의 기본은 종목이죠. ELS, 해외펀드 모두 기본적으로 저평가돼 인기 비인기 대형주로 구성돼 있죠."
두 대표는 새해 인재 양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공채를 앞두고 포항, 부산 등 지방대에서 취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인력을 육성해 저평가 종목 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