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업계에 때아닌 염지제(소금·콩 혼합물) 논란이 터졌다. 지난 8일 모 방송에서 치킨 제조과정이 공개되면서다. 치킨업체들은 강력 반발에 나섰다.
생닭에 염지제를 투입하는 장면을 가감없이 공개한 이 방송은 염지제의 나트룸 수치가 매우 높고 미확인 첨가물 성분까지 함유돼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일부 강염지제의 경우 고무장갑을 녹일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고 경고했다.
염지제란 정제소금과 콩가공품 등을 섞은 혼합물로, 그간 치킨의 '짭짜름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돼왔다. 또 유통과정에서 물 대신 염지액을 사용하면 생닭이 마르지 않고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
10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방송에 내보낸 무책임한 보도"라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치킨들은 '식용' 염지제를 사용하며, 염지제의 90% 이상이 소금으로 구성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방송 내용대로 '공업용' 염지제를 사용하는 업체가 있다면 그것은 형사처벌의 대상이지 치킨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염지제에 들어 있는 내용물은 대다수가 소금"이라며 "염지제가 고무장갑을 녹일 수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로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소금은 일반 식품에 속하며 그 외 식품첨가물의 경우 '식용' 기준에 맞도록 규격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 저감화 캠페인 등 정부에서 나트륨 일일 권장량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업체가 이 수치를 초과한 제품을 생산한다고 해서 제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식용으로 쓰일 수 없는 첨가물이 들어간 경우는 처벌의 대상이지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이 하루 섭취해야 할 나트륨 권장량으로 2000mg을 제시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는 약 2400~2600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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