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혜성과 도킹할 우주선 '로제타호' 20일 10년 동면서 '벌떡'

입력 2014-01-16 11:15   수정 2014-01-20 07:55

“안녕! 로제타(Rosetta) 이제 일어나서 일해야지?” 한국시간 2014년 1월 20일 월요일 오후 7시 (세계표준시 UMT 오전 10시) 지구로 부터 807,000,000 (8억700만)km 떨어진 우주 공간을 항해 중인 ‘겨울 잠자는’ 우주탐사선 로제타호에 내려질 명령입니다.

로제타호는 유럽우주청 ESA가 2004년 2월 46억살 먹은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목성 부근에 있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67P/Churyumov-Gerasimenko)에 인류 최초로 착륙을 위해 발사했고요.

이 우주선은 지구를 떠난 뒤 10년 동안 ‘동면상태 (절전모드)’이지만 우주 시속 13만5000km 속도로 무려 70억km 넘는 거리를 날아 현재 목적지에 점차 다가서고 있습니다.

ESA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유럽우주청은 나흘 뒤인 이 날 이 시간 로제타호에 ‘기상’을 알리는 알람 신호를 넣어 11월 중 (11일)로 예정된 ‘임무’ 수행 준비에 나서도록 할 계획입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발견한 ‘로제타스톤’에서 이름을 빌린 로제타호의 임무 수행의 첫 단계는 5월 중에 이뤄집니다. 목적지인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궤도로 진입하고 그 모습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는 게 그것입니다.

흔히 '혜성의 고향'으로 일컫는 '오르트구름'에서 온 것으로 추정하는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은 1969년 9월 11일 처음 발견했으며 지름 약 3~4km 크기로 현재 태양을 향해 심연의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제타는 이어 혜성과의 거리를 더 좁힌 뒤 11월 중 싣고 있는 소형 우주선 ‘파일리’ (Phalie)를 이 혜성을 향해 쏠 예정입니다. 파일리는 이 혜성에 작살을 꽂은 뒤 살포시 내려 앉는다는 계획이고요.

이러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혜성과 인류가 고안한 구조물이 처음으로 ‘도킹(접속)’하는 역사가 이뤄지는 셈입니다.그 뒤 파일리는 혜성에 올라탄 채, 그리고 로제타는 수천km의 꼬리를 가진 혜성의 위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을 향해 여정을 계속하게 되고요.

만약 로제타호 임무가 이것으로 종료한다면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계기’를 마련한 ‘로제타’란 이름이 무색할 것입니다. 이 순간부터 로제타호의 ‘진짜’ 임무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파일리는 수천km의 꼬리를 가졌고 얼음과 바위덩어리로 구성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의 내부에 구멍을 뚫어 그것의 '속살'을 살펴본다는 구상입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14 세계경제 대전망’에 따르면 우주탐사선 로제타는 이를 통해 45억~46억전 생성된 혜성이 태양에 접근할 때 어떻게 활성화 하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부여된 주 임무입니다.

혜성은 그 시기 갖 태어난 태양 주변을 돌던 거대한 먼지구름이 뭉쳐서 '행성'이 만들어질 때 남은 재료로 생성된 화석으로 불립니다. 과학자들은 특히 이 혜성의 속살을 살펴 보면 태양계의 성장 과정에 대한 단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앨런 앤더슨 과학부문 기자 겸 저술가는 ‘우주가 건넨 선물’이라는 제목의 대전망 글을 통해 “이번 탐사 이벤트를 통해 과학자들은 혜성이 지구를 초록색 별로 만드는데 기여했을 지도 모를 증거를 찾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학계에 따르면 현재의 지구는 물이 있어 살기 좋은 곳이긴 하지만 대양 (물)의 발원지 또는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전히 거대 미스터리 중의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일찌기 지구는 기온이 높아 수분이 순식간에 우주로 증발했을 거란 추정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지구에 대양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과학자들은 그 이유로 '얼음을 탑재한 혜성과 운석이 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대체로 추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따라서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같은 혜성에 담긴 물의 화학적 특성 분석에 나선다는 겁니다.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지구의 대양에 있는 물과 혜성의 그것이 일치하는 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얘깁니다. 앨런 앤더슨 기자는 “혜성은 생명의 기초가 되는 복합 유기 분자를 함유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게 세계 과학자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만약 혜성탐사 우주선 로제타가 유기 분자를 발견하게 된다면 혜성이 생명 탄생의 기초를 놓는데 얼마나 기여했는 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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