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10년 후 인도

입력 2014-02-03 21:16   수정 2014-02-04 04:14

중국 제치고 세계최대 시장 될 인도
정부·기업 합심해 日·中 공세 뚫어야

오영호 < KOTRA 사장 youngho5@kotra.or.kr >



어느 저명한 언론인이 쓴 칼럼에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 한국인들만 모르는 세 가지에 관한 글이었는데,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 북한이 얼마나 큰 위협인지,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무감각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중에 맨 마지막의 지적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막강한 상대인지 매번 절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시장에서 벌어지는 각축전은 위협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인도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2005년 이후 양국 정상회담을 매년 정례화하고 부처별 협의회를 가동해 파트너십을 다지는 동시에 해마다 12억달러를 쏟아붓는 최대 원조국으로 환심을 사고 있다. 이런 전방위적인 지원 속에 기업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기업 진출은 최근 3년 새 두 배나 증가해 1000개 사를 넘어섰고, 최근 3년간 누적 직접투자액은 146억달러로 최대 직접투자국이다. 일본 기업들은 한국 업체들이 거둔 현지화 성공 사례도 빠르게 소화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으로 무장해가고 있다.

일본의 전방위적인 공세는 그칠 줄 모른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아베 총리가 인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은 인도의 최대 취약점인 인프라 개발을 위해 2200억엔의 재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수륙 양용기(US-2i)의 수출을 기해 경제는 물론 안보 및 국방 분야로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또한 만만치 않다. 인도의 최대 교역국이면서 수출도 매년 급증해 2012년 기준 전체 무역흑자의 12.4%를 이곳에서 거뒀다.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중국은 직접투자보다 주력 완제품 수출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등의 현지화로 우호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 교역과 투자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답보 상태다. 일본처럼 우리 정부도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고, 부처 간 협력채널을 가동하고 자금 공여 및 우리의 강점인 개발 경험의 전수 등에 관한 총체적인 전략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기업 또한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야 한다. 10년 후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최대 소비시장이 된다. 게다가 젊은 인구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매력적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전력질주해야 하는 이유다.

오영호 < KOTRA 사장 youngho5@kotr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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