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때문에 망했다"…고개숙인 아르마니·휴고보스 '반값 또 반값'

입력 2014-02-04 14:52   수정 2014-02-04 14:59


[ 정현영 기자 ] 아르마니, 콜롬보, 휴고보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값을 내렸다.

빠르면 오는 6일부터 이들 브랜드가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인다.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지난해 이월 상품 재고가 눈덩이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국내 할인행사에 동참한 브랜드도 나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무역센터점에서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

행사 물량은 약 300억 원 어치로 역대 할인전 중 가장 큰 규모다. 브랜드별 할인은 50~70%에 이른다. 참여브랜드는 휴고보스, 질샌더, 알마니, 듀퐁, 멀버리, 비비안웨스트우드, 에트로 등 40여 개 유명 패션브랜드가 모두 참여하며 지난 행사보다 60% 이상 물량이 늘어났다.

대표상품으로는 멀버리 가방 73만 4000원, 비비안웨스트우드 가방 55만 8000원, 에트로 스카프 19만원 등이다. 특히 휴고보스는 2009년 4월 이후 5년 만에 할인행사에 참여한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동안 600억 원 어치 해외명품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다.

참여브랜드는 휴고보스, 발란타인, 엘본더스타일블랙 등 신규 브랜드를 포함해 지난해 행사(2월22일~24일)보다 40여 개 늘어나 모두 120개 브랜드다.

롯데백화점의 이번 해외명품대전은 크게 4개 테마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수입잡화, 모피, 프리미엄패딩, 라이프스타일' 존으로 본점 이외에 에비뉴엘 일부 이벤트홀에서 동시에 연다.

나아가 엘롯데(www.ellotte.com)와 롯데닷컴(www.lotte.com) 등 온라인 매장에서도 해외명품대전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3일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르기까지 해외 유명 브랜드 할인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사상 최대치인 500억 원 어치 물량이 투입될 계획이고, 참여 브랜드는 지난 해보다 20% 가량 불어난 60여개로 늘어났다.

이번 행사에는 드라마 속 소지섭이 입고 나온 아르마니꼴레지오니, 전지현 가방으로 등장한 콜롬보, 헨리베글린 등 유명 톱스타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도 대거 참여한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디젤,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전통적인 파워 브랜드를 비롯해 요즘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인 마르니, 닐 바렛, 마틴 마르지엘라, 알렉산더왕 등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자벨마랑, 바네사브루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브랜드로 유명세를 탄 헨리 베글린까지 올해 처음으로 합류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의류는 날씨에 따라 구매와 판매 성과가 극명하게 갈린다"면서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해 값이 비싼 해외 명품 브랜드의 경우 이전보다 재고가 더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명품 브랜드들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할인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의 성공여부가 앞으로 백화점 소비심리 회복의 가늠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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