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이날 200여개 대학 총장들이 대교협 정기총회에 모여 있는 와중에 공교롭게도 '지방대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지방대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에는 교육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원을 감축할 경우 가점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장관과의 대화 말미에 "지방대 특성화 방안 발표가 저희들 와 있는 시간에 발표됐습니다"며 기습적으로 발표된 교육부의 특성화 방안을 꼬집었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대교협의 건의문 문안을 놓고 "왜 '요구합니다'라는 표현을 쓰면 안됩니까"라며 "요구할 껀 요구합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이 총장은 장관과의 대화에서 "장관님 말씀을 들어보니 대화를 안 한 것과 똑같다"며 "장관님이 강조하신 인문학 교육을 성공회대는 운영해왔지만 부딪히게 된 것은 취업률 문제였다"고 불만을 성토했다.
반면 불가피한 흐름이 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이 먼저 자구노력을 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이상렬 청운대 총장은 "작금의 대학 구조조정 상황이 기업의 구조조정과 비슷하다"며 "대학 구조조정의 포커싱(Focusing)은 특성화에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기업이 자구노력을 할 경우 채권단과 정부가 지원하는 것처럼 대학의 자구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주장이 눈에 띈 것은 대교협에 참여한 대부분의 총장들이 일방적인 대학구조조정 개혁방안에 불만을 표한 가운데 사기업 출신 대학 총장이 구조조정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는 데 있다.
이상렬 청운대 총장은 97년 외환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대농그룹의 대표이사를 맡아 구조조정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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